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한다고 하길래
90여권을 신청했더니
거의 들어왔다.
어떤 책부터 읽을까 망설이는데
노르스름한 책표지가 산뜻하게 눈에 들어온다.
메스컴에서 이름 석자를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장애를 이겨낸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여
토,일요일 시간을 투자했다.
그녀가 선택하여 소개하여준 시가
무엇보다도 좋았다.
<서평 인용>
소아마비 장애인으로서
세 번이나 암과 싸워야 했던 장영희 교수
그의 삶을 두고 사람들은
‘천형(天刑)같은 삶’이라고 했지만,
그는 도리어 자신의 삶은 누가 뭐래도
‘천혜(天惠)의 삶’이라 응하며
긍정의 힘과 희망의 빛으로 주변을 밝혔다.
그녀는 떠났지만
그의 글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전에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과
영미문학 에세이 중
미출간 원고만을 모아 엮은 그녀의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우리에게 에세이스트로서의 장영희와
영문학자로서의 장영희
그리고 사람 장영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로버트 브리지스의 <6월이 오면>이라는
시를 이야기하면서는
“인생은 아름다워라!”라고 노래하고 싶어 했고,
앨프레드 테니슨의
<사우보 思友譜 In Memoriam>를 인용하며
‘상처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사랑하는 삶을 택하고 싶다’ 고 한 장영희 교수.
척추암 선고를 받은 그녀에게
영미시 칼럼은 좁은 병실에서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단 하나의 통로였고,
그것은 세상과 단절된 상황에서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는 방편이자
그에게 생명의 힘을 북돋아주는
삶의 용기와도 같았을 것이다.
6월이오면
6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사랑하는 이와 향긋한 건초속에 앉아
미풍부는 하늘 높은 곳 흰 구름이 지은
햇빛 찬란한 궁전들을 바라보리라
그녀는 노래하고, 난 그녀 위해 노래 만들고,
하루종일 아름다운 시 읽는다네.
건초더미 우리 집에 남몰래 누워있으면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오면..
로버트 브리지스 (1844~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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