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그룹에선 꽤 유명한
전도유망한 김중혁의 단편 소설집이다.
녹음 테잎에 들어있는
간결하고 경쾌한 음악처럼 다가왔다.
8개의 단편들이 각자의 높낮이로
소리가 되어 흩어졌다 모이고
소소한 일상들은
그림이 되어 펼쳐진다.
일상의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써 내려간
수필을 읽은 느낌이랄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내 옆에 있는 누군가가 아닐까?
평범한 인물들의 감정선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이 삭막한 현실에서
인간을 보는 그의 눈은 따뜻하다.
'그래도 살만한 세상 아닌가요?'
책의 주인공들이 말한다.
변변한 악기하나 다룰 줄 모르는
음치에 가까운 얕은 음악성의 소유자인 나,
음악가들에게 한없는 동경을 갖고 있는 나에게,
'엇박자 D'는 미소를 짓게 만든다.
작품의 소재가
피아노, LP음반, 오르골,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 등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음표들이 춤을 춘다.
그의 단편 제목들...
'자동피아노 '
'매뉴얼 제너레이션 '
'비닐광시대(vinyl狂 時代) '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리믹스, 「고아떤 뺑덕어멈」'
'엇박자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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