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나의 산티아고

올레리나J 2012. 3. 29. 21:55

 



'산티아고'를 키워드로 하는 책을 서너 권쯤 본 것 같다.
스페인 북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예수의 12제자 가운데 한 명인 야곱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산티아고는 유럽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순례의 대상으로 자리잡았고,
여러 갈래의 순례길이 만들어졌다.
특히 프랑스의 소도시 생 장 피르포르에서
산티아고까지 가는 764㎞의 순례길이 유명한데,
걸어서 가자면 30일 남짓 걸린다.





저자는 "독일인과 한국인을 빼면 카미노(길)의 순례자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 같다"고 썼을 정도로
우리 나라와 독일 사람들에게 인기이다.

인기작가 파울로 코엘류가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얻은 깨달음을 소재로 쓴 에세이
< 순례자 > 가 2006년 국내에 소개되면서 유명해 졌다는데
나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쓴 책은 전부 읽게 된
그리하여 나와 인연이 있는,
(ㅎㅎ 물론 나 혼자의 착각이겠지만...)
그를 통해 이 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쉬엄쉬엄 걷기 좋아하는 내가 제일 먼저 관심을 가졌는데 ????
나는 아직 가지 못하고 그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산티아고란 제목만 보면 저절로 손길이 가나
막상 읽고 나면 이 체력으론 힘들어,
말이 통해야 동행할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여행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절망만이 돌아온다.

그러나 이런 방법도 있다.
꼭 전 구간을 걸어야하는 건 아니지...
어느 지점이던지 시간과 체력에 맞게
가장 아름답다는 구간을 걸으면 된다는
나름의 희망을 갖게 되었단 거지.
그렇다면 언어는?
차츰 연구해 봐야지.

어쨌든 제주도 올레길도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되었다 한다.

글쓴이는 남동생을 잃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문과 출신이라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기자 풀신이라 글쓰는 내공도 깊다.

마치 그녀와 함께 순례라도 하는 것처럼
겨울 내내 조금씩 조금씩 읽었던 책이다.

읽고 나서
내 버킷 리스트에 완주를 목표로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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