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그를 사랑하다

지금,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올레리나J 2011. 12. 20. 10:29

키르키스탄 여행하는 꿈을 꾸었다고

아침 먹으면서 식탁에서 남편이 말한다.

그러고는 식탁의 지도를 스킨하고 있다.

 

나는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 입구까지 가는 꿈을 꾸었다.

이왕이면 내부까지 입장하여 전시된 작품까지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스페인 여행 때 가보고 싶었으나 일정에 없어

아쉬웠었는데 웬일로 꿈속에...

내가 서울에 있는 미술관 나들이 계획을

방학 동안 해야할 제일순위로 잡아서

무의식에 투영되어 몇년 전의 아쉬움과 결합하여 나타났나 보다.

 

그냥 꿈으로 흘러가 버렸으면

이 작가를 만나지 못했을 터이다.

방학이라 당연 여유로운 난 구겐하임 미술관 검색에 들어갔다.

 

1960년생의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어린시절 부터 정식으로 미술을 공부한 적이 없이

 스스로 독학했고,

트럭 운전사인 아버지와 청소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요리사, 정원사, 간호사 시체 공시소에서 죽은 시체도 닦으며

별별 직업을 전전하다가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독특하다.

사회 풍자와 해학이 스며있다.

현실에 대한 과감한 비판은

서민들의 등을 긁어주는 것처럼

시원함과 통쾌함이 있다.

 

내가 각 신문들의 만평을 좋아하는데

만평을 보고 있노라면

신문사의 논조는 물론

현재의 이슈가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그림 한 컷에 신문 내용 전체를 담고 있다고나 할까?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카텔란의 작품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창조적인 

그의 작품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된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층에 전시되고 있는 카텔란의 작품' ALL'...

그의 모든 작품을 천정에 매달아 전시하기 때문에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며 관람을 한다는데..

정말 가보고 싶다.

 

그의 기이한 행적은 가히 예술가 답다.

어느 미술관 작품을 통째로 훔쳐서

재 전시하는가 하면

자기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 공간을

광고 찍는 곳에 팔아 넘기기도 했다고..

 

 

 

 

 매달려 있는 당나귀.

실제로 어느 전시에서

살아있는 말을 매달아 놓아

동물애호가들의 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발상의 전환이

기가 막히다.

진지하게 그림 감상하고 있는데

구멍 속에서 쓰윽 얼굴이 나타나

내 치마속을 훔쳐본다?

ㅋㅋㅋㅋㅋㅋㅋ

 

 

 

 

 

 

 

 

 

 

 

  훔쳐보기일까?

위태한 장난일까?

괴로운 현실도피일까? 

억압된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까? 

 

 

 

 

 

 낙하하는 유성을 맞고 혼절한 교황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