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산딸기

올레리나J 2009. 10. 13. 16:13

우리 어렸을 적에
엄청 따 먹었던 산딸기

보는 순간 입안에 군침이 싸~악 돌더라

강원도 삼악산 등산 가서

엄청 따 먹은 적이 있었는데

옛날 맛이 안 나더군

너무 많은 자극적인 맛에 깃들여진 혀가

순수한 그 맛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나봐



애들한테도 한웅큼 따 주면서

엄마가 옛날에 간식처럼 맛있게 먹던거라고

억지로 입에 넣어주었지만 얼굴만 찡그리더군

하기사 요즘 맛있는 딸기를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으니

그 소중함을 애들이 알까만은....

칡순도 보이면 벗겨서 먹어보지만

달짝지근했던 맛이 옛날처럼 나질 않아.

그것까지도 때론 슬픔이더라

복분자 술의 원료로

민물장어랑 먹으면 궁합이 그렇게 좋다는구만

요즘은 음식 낭비도 너무 심한 것 같아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남기는 음식,

버리는 음식이 너무 많아

우리 엄마가 음식 버리면 죄 받는다고

얼마나 세뇌교육을 시켰는지

난 요즘도 음식버리기가 꺼림직해.

환경오염을 생각해서라도 먹을 만큼만

아니, 약간 부족하다싶을 만큼만 먹으면

비만도 없고 여러모로 좋을텐데....

오늘은 꼭 선생님 같은 말만 하고 있네.

2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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