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렸을 적에
엄청 따 먹었던 산딸기
보는 순간 입안에 군침이 싸~악 돌더라
강원도 삼악산 등산 가서
엄청 따 먹은 적이 있었는데
옛날 맛이 안 나더군
너무 많은 자극적인 맛에 깃들여진 혀가
순수한 그 맛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나봐
애들한테도 한웅큼 따 주면서
엄마가 옛날에 간식처럼 맛있게 먹던거라고
억지로 입에 넣어주었지만 얼굴만 찡그리더군
하기사 요즘 맛있는 딸기를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으니
그 소중함을 애들이 알까만은....
칡순도 보이면 벗겨서 먹어보지만
달짝지근했던 맛이 옛날처럼 나질 않아.
그것까지도 때론 슬픔이더라
복분자 술의 원료로
민물장어랑 먹으면 궁합이 그렇게 좋다는구만
요즘은 음식 낭비도 너무 심한 것 같아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남기는 음식,
버리는 음식이 너무 많아
우리 엄마가 음식 버리면 죄 받는다고
얼마나 세뇌교육을 시켰는지
난 요즘도 음식버리기가 꺼림직해.
환경오염을 생각해서라도 먹을 만큼만
아니, 약간 부족하다싶을 만큼만 먹으면
비만도 없고 여러모로 좋을텐데....
오늘은 꼭 선생님 같은 말만 하고 있네.
20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