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다. 캄캄한 밤에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소릿재를 넘어
향동으로 영화보러 다니던 생각.
왜?
제목과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고
어쩔때는 영화보다 엄마 품에 잠이 들어
영화가 자장가처럼 들렸는지....
그냥 동네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며
어둔 밤길을 걸으며
소릿재를 넘던 생각.
오지말라 하는데 한사코 따라 나서며
고집부리던 생각.
달이라도 있는 밤이면 달빛이 길을 밝혀 주었지...
쏟아질듯한 별을 머리에 이고
그 먼거리를 걸어 밤 영화보러 가던 생각...
그리고 어머니 생각.
눈물이 나오려 한다.
괜스리......
20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