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헤어스타일이 봄맞이

올레리나J 2011. 3. 24. 13:48

어느 날 갑자기

거울 속의 내가 짜증이 나게 싫어졌다.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봐도

친구를 만나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는다.

 

이럴 땐 여행을 떠나야 한다.

제주도라도 가볍게 떠나야하는데

현실은 직장에 매달려있고 일에 시달린다

변화가 필요했다.

 

3여년 긴머리를 했더니

질릴 때도 되었다.

 

"짧게 하겠어요."

"손님은 두상이 예뻐서 짧은 머리도 잘 어울려요."

"원장님 원하시는대로 가위질 하세요."

"꼭 맘에 드실거에요."

 

은빛 가위가 오르락거리더니

싹둑싹둑 긴 머리카락이 잘려나간다.

마음 부스러기들,

욕망의 찌꺼기들이 씻어내린다.

 

후련할거야.

비상할거야.

난 자유로운 영혼이야.

 

거울 속에 낯 선 여인이 웃고 있다.

"참 낯설어요."

"분위기보다 상큼을 살렸어요."

 

월요일 출근..

직장동료들은 한결같이

'세련되어 보인다.'

'어려보인다.'

'있어보인다

"통통해 보인다."

등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학부모 총회 때

2년전 담임했던 제자 엄마 한 사람만

"왜 자르셨어요? 옛날의 청순함이 더 좋은데...."

 

후회할 생각은 없다.

 

 헤어스탈 변화 후 첫 출근하면서..

 

 

 

 

2년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