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할 때 아이들은 깨끗하고 단정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은
땀과 콧물이 뒤섞여 지도가 그려지고
여자애들은 산발이기 일쑤다.
울 반 제일 꼬멩이 아가씨도
엄마가 묶어준 고무줄을 손에 들고
풀어헤친 머리카락 추스려 올리며
어쩔 줄 모른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머리 손질을 해주었다.
맨 처음엔 묶었는데
줄줄 흘러 내린다.
아들 둘만 키운 나로썬
이럴 때 제일 난감하다.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한쪽으로 빗어서 땋아보았다.
훨씬 단정해 보인다.
딸이라는 보장만 있음
딸 하나 갖고 싶다.
내가 이런 말을 했더니
누군가 손녀 보는게 훨씬 빠르단다.
맞다.
이쁜 손녀...
이쁘게 꾸며서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고 싶다.
아!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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