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딸...

올레리나J 2011. 4. 5. 16:21

 

 

 

등교할 때 아이들은 깨끗하고 단정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은

땀과 콧물이 뒤섞여 지도가 그려지고

여자애들은 산발이기 일쑤다.

 

울 반 제일 꼬멩이 아가씨도

엄마가 묶어준 고무줄을 손에 들고

풀어헤친 머리카락 추스려 올리며

어쩔 줄 모른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머리 손질을 해주었다.

맨 처음엔 묶었는데

줄줄 흘러 내린다.

아들 둘만 키운 나로썬

이럴 때 제일 난감하다.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한쪽으로 빗어서 땋아보았다.

훨씬 단정해 보인다.

 

딸이라는 보장만 있음

딸 하나 갖고 싶다.

내가 이런 말을 했더니

누군가 손녀 보는게 훨씬 빠르단다.

맞다.

이쁜 손녀...

이쁘게 꾸며서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고 싶다.

 

아!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