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보헤미아의 보석’ 체스키크룸로프 & 프라하 야경

올레리나J 2010. 9. 2. 08:42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근처에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중세 도시가 있다.



S자로 완만하게 흐르는 블타바(다뉴브,도나우) 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작은 도시로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스 안에서 담은 둥근 탑



들어가는 입구에 반가운 체리를 만났다.어찌나 맛있고 싱싱하던지...
비싼 우리 나라에서는 못 먹고....여기서 실컷 집어 삼켰다


체스키 크롬로프의 안내 그림지도



지금 나는 시간을 뒤로 훌쩍 뛰어넘어 중세도시로 간다.



체리 먹으면서....



체코가 공산 국가였던 시절에는 그저 낙후된 도시에 불과했던 체스키크룸로프는
1992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300여 개 이상의 건축물이 문화 유적으로 등록되었으니 도시 전체가 유적.



들어가는 입구에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망토 다리



망토 다리(Cloak Bridge)는 버스주차장에서 구시가지로 갈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으로 이곳을 통과해야 아름다운 도시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다니는 다리 아래 쪽 길은 처음에 해자였으며
다리는 서쪽 성(城)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이 다리의 이름은 서쪽 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요새화 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3층으로 된 아치모양의 다리는 육중한 석조기둥이 버티고 있다.
낮은 통로는 극장 무도회 홀과 연결되어 있으며
가장 위쪽 통로는 성 정원이 있는 갤러리로 통한다.
예전에는 이 복도를 통해 성의 지붕과 멀리 프란체스코 수도원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폐쇄되어 있다.
망토 다리에서 내려다 보니 중세의 도시가 발갛게 물들어 있다



13세기 남 보헤미아의 비테크 가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고딕 양식의 성을 짓기 시작한 것이 체스키크룸로프의 시작.



이후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건물들이 일부 추가 되었으나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다.



중세 마을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13세기 세워진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프라하 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성.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축하면서 둥근 지붕의 탑과 회랑 등이 추가된다.



성 안에는 영주가 살던 궁전과 예배당, 조폐소, 바로크식 극장과 정원이 재현되어 있어 중세 귀족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예쁘고 늘씬한 체코 여인과 함께...



체스키크룸로프는 다른 중세 도시들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이 좁은 길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과 카페가 가득해
여자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7층의 구조물로 된 붉은 지붕의 둥근 탑에 올라
내려다 본 마을의 풍경은 구불구불 흐르는 블타바강과 어우러져
왜 이곳을 '보헤미아의 진주'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이쁜 가게의 물건들 구경하는데도 하루 왼종일 걸리겠다.













울퉁불퉁한 돌길도 예술이다. 평발인 내 발바닥은 너무 아파







나무 사이로 바라본 성의 둥근 탑



별다섯개의 후광을 쓴 넷포묵 신부상.
그는 체코에서 가장 추앙받는 성인.
참고로 성인은 별 다섯개, 대천사-미카엘,
가브리엘은 별 일곱개가 달린 후광을,
성모 마리아는 별이 열 두개.















성에 입성하기 위해 해자를 지나는데 다리 밑에 곰들이 산다.
이 성의 영주가 성의 방어를 위해 곰을 키운 것이 유래가 되었고 그 당시 곰에게 먹이를 주지 않아
죄를 지은 죄인들을 던져 잡아 먹도록 하였다고...
사람들이 구경하거나 말거나.. 먹고 자고 어슬렁어슬렁.. 곰팔자 상팔자다. ㅉㅉ



망루에 올라 내려다 보는 마을 풍경은 구불구불 흐르는 블타바강과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이탈리아 피렌체처럼 주황의 지붕들이 산뜻하다.



















벽에 있는 것은 부조물이 아니라 그림이다.
옛날에 세금을 집에 나있는 창문의 갯수에 따라 징수하여
창문을 내지 않고 대신 그림을 그려놓았단다..ㅉㅉ
어느 나라든 세금 적게 내려고 별별 방법들을 다 연구하나 보다
유리 지갑처럼 투명한 납세의무를 다하는 난 대한민국의 충성스런 국민...


현기증이 날 만큼 아름다운 도시를 내려다 보고 다시 내려와 거리 투어...







섬세한 목공예품이 나를 부른다



무얼 먹을까? 열심히 레스토랑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저씨



이 마을은 영화 "아마데우스"와 "일루션리스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클림트의 제자인 오스트리아의 에곤 쉴러,격한 에로티즘의 처절한 표현주의 화가였던 그가
스페인 독감에 걸려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했던 마을이기도....



이쁜 가게 구경을 다 못해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다시 다리를 건너...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물은 시간따라 흘러간다.



그림지도를 자세히 보니 블타바강이 체스키 크롬로프를 말발굽 모양으로 휘감아 돌고 있네



수학여행 왔을까?











레프팅을 즐기는 이들아, 보트 뒤집힐라.



체리 파는 아저씨가 아직도 있다.또 샀다.



가족끼리 워킹투어라...멋지다.



체스키크룸로프를 뒤로 하고 프라하를 향해 버스는 달린다
현지 시각 5시 30분...프라하 까지는 약 3시간 소요 예정이란다



밀,보리밭도 지나고



검은 구름도 지나고



흰구름도 지나..







피곤은 물렀거라..내일 투어할 프라하를 기대하며 '카프카의 프라하'를 읽는다.



블타바강이 보이고



드넓은 초원을 지나



수확 끝난 밀밭도 지나고



도시가 보인다



북쪽의 로마라 일컫는 프라하



스메타나,리스트,드보르작의 고향,카프카의 고향 프라하에 입성
뒤로 보이는 뾰쪽한 첨탑이 프라하성



프라하의 하늘은 이랬다



저녁은 빙빙 돌아가는 회전판이 특징인 중국식.



팀이 가져온 김에 고추장아찌를 곁들어 깔끔하게 저녁 해결...



식당 주변 풍경. 빨강 전차가 지나간다.
저녁 9시에 프라하 야경 워킹투어에 나섰다



뜻밖에 귀한 포스터를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를 만난 것이다.
체코 출신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Alfons Mucha, 1860~1939년)가 그린
'그림 속의 여인'
 무하가 하루를 의인화하여 그린 연작 ‘아침의 눈뜸,
낮의 열정, 저녁의 몽상, 밤의 휴식’ 중 세 번째 그림에 등장하는
그녀의 이름은 ‘저녁의 몽상’이다.
1899년에 그려졌으니 그녀는 한 세기를 넘어서도 그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다.
해질 녘 편한 자세로 행복한 몽상에 잠긴 신비로운 여인.
그녀의 꿈은 코냑보다 짙고 더 황홀하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전을 어디선가 하나본데 ......보고싶다.
아 ! 페키지 여행의 서글픔이여!











체코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시원시원하고 좀 더 밝은 모습의 남성적인 야경이었다면



프라하의 야경은 어둡고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다.



번화가는 잠못드는 많은 여행객들로 인해 서로 어깨가 부딪칠 정도다



날씨가 싸늘하여 목도리까지 싸메고 나갔다



자료 찾으면서 보니까 어떤 이들은 프라하 야경을, 어떤 이들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더 좋았다라고 표현하던데...



그런 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예를 들면 부다에서 불친절한 사람을 만났다던가 바가지를 썼다던가 하면 부다의 야경조차도 흠집있어 보이고



프라하에서 특별히 컨디션이 좋았다면 프라하가 최고라고 한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번잡한 프라하 보다는
유람선 타고 시원스런 강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부다야경을 감상하던
그 때가 내겐 훨~좋았다.



그 전에 좋았던 기억은 잠시 잊는게 좋다



선입관을 갖지 말자. 그냥 느끼면 되는 것이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 가장 자주 떠오르는 곳이 진정 내게 가장 멋진 곳일게다
밤에도 빛을 발하는 크리스탈 작품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할 때 보았던 러시안 전통 인형인
마트로시카(벗기면 그 모양이 계속 작아지면서 나오는 4겹의 인형)
체코가 목공예와 크리스탈 공예가 유명하다더니 여기서도 볼 수 있네



틴 성모 교회의 첨탑 야경



쌍둥이 첨탑을 다른 각도에서 잡아보고



시청사 시계탑



성 미쿨라세 교회
12세기에 만들어진 교회로서 지금의 모습은 18세기 전반에
보헤미아에서 활약한 바로크 최대의 건축가 킬리안 딘첸호퍼가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하였다.



구시청사 앞에서 한 컷!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어디에서 하는지 찾았다
와우! 내가 좋아하는 '살바도르 달리'전까지
바로 '틴 성모 교회(Kostel Panny Marie Pred Tynem) 건물에서 하는구나
보지 못하는게 영 아깝다..


구시청사와 나란히 있는 골스 킨스키 궁전.
18세기에 건축된 로코코 양식의 골스 백작의 저택.
나중에 중등학교가 되었고 프란츠 카프카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까를교로 향하면서 크리스탈 가게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나..



자꾸 눈에 밟히는구나.



좁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사람들....



까를교 근터에서 바라본 프라하성



까를교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



까를교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브릿지 타워
구 시가지 브릿지 타워엔 많은 조각상들이 있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브릿지 타워로 꼽히고 있다고.







까를교 건너 가길 포기하고 까를 4세 동상을 올려다 보았다



보헤미아 전성기의 기초를 다진 카를 4세.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대왕과 같은 인물이다.



야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뷰포인트를 찾아 간다.



블타바강에 비친 프라하성과 비타 성당 주변



까를교 일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면서 ...



무심히 셔터를 누른다.



구시청사의 천문시계(Prague Astronomical Clock)







프라하 틴 성모 교회 (Kostel Panny Marie Pred Tynem)'



스와르브스키 매장



세계 에서 제일 아름다운 최고의 명품 크리스탈을 만든다는
체코슬로바키아 의 보헤미안이 생산 한 크리스탈로 만든 장식품
보헤미아 크리스털은 1935년 브뤼셀 만국박람회,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그랑프리와
각종 주요 상을 휩쓰는 등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어쩜 이리도 고운 색을 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계통



한편 보헤미아 크리스탈의 특징으로는 다른 크리스털보다 더 강도가 높으며.
유리가 얇게 생산될수록 유리속의 거품 수는 아주 낮아지며.
또 높은 저항력은 유리를 커팅 할 수 있도록 되는데 이것이 바로 보헤미아 크리스탈의 기술이란다.
여기에 꽃양귀비 한송이 꽂아 놓으면 작품이 더 빛나겠다.



이뻐서 눈을 떼지 못한 부채꼴 모양의 저 도자기 정말 탐나네...



스와르브스키 반지와 귀걸이 셋트 값이 장난이 아니네...
웬만큼 해야 욕심을 내어보기라도 하지, 원...참...


1 + 1 ...



65m높이의 화약탑







화약탑과 붙어있는 오른쪽의 화려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은 시민회관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를 처음 올렸던 극장.
당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정작 오스트리아에서는 알지 못했다고
모짜르트의 곡이 발표될 때마다 열광적으로 환호를 보내며
그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인정해준 체코 시민에게
그 감사함을 표시하고자 모짜르트가 헌정한 것이 바로 돈 지오반니.



실을 연결해서 손으로 작동하게 만든 예쁜인형 마리오네트
지금도 돈 지오반니라는 이름으로 프라하 소극장에서 인형극이 공연되고 있다.
돈 지오반니는 모차르트 오페라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14세기쯤 실제로 존재했던 ‘돈 후안(Don Juan)’이라는 사람을 모델로 했다.
잘생긴 외모에 부자지만 바람둥이였던 주인공이
끊임없이 여성들을 유혹하다가 결국에는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
특히 서곡은 모차르트가 초연하기 바로 전날 작곡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립인형극단의 ‘돈 지오반니’는 아주 오랫동안 같은 공연을 무대 위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객석이 만석이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이건 피노키오 인형. 실제로 이 인형들을 파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사자를 탄 저 여인은 누구일까?



력셔리한 호텔안 욕실이 두 개에...



깔끔한 침대에서 프라하의 야경을 다시 꿈꾸며 숙면을 취했다.




흐르는 곡은 체코 음악의 아버지이자
드보르작의 스승이기도 했던 음악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몰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