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동유럽에 귀를 기울이면 짤쯔캄머굿의 호수들이 그림처럼 스쳐간다.

올레리나J 2010. 8. 31. 09:17
8월 3일 (화요일)
날씨:검은 구름이 낮게 깔린 것 같더니 비가 내린다
어제 자면서 내일 아침에는 홀쭉해져가는 새벽달을 볼 수 있게 활짝 맑은 날이었음 좋겠다.
맘속으로 기도했는데 빗소리에 눈을 떴다.
날씨를 보려고 일어나자마자 텔레비젼 채널을 CNN에 맞췄다
잔뜩 검은 구름 낀 지도만 보여진다.
맑은 날의 짤쯔감머굿이 아니라면 한 번도 오라는 '신의 계시'일거라 나름대로 단정지었다.
한국에 와서 추석 연휴 때 한 번 가볼까 하고 '오스트리아 일주'를 검색했던 나
그 가격에 또 포기하면서 못내 아쉬워 하던 나...
여행 후 아쉬움이 남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호텔방이 짐가방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작았다.
이번 여행중에 가장 불편하고 후진 여인숙 수준이었지만
'뭐 하룻밤 잠시 묵어가는데...'긍적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나의 아침 식사 차림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기대했던 멋진 자연경관을 보고자 8시에 출발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멋진 호수들을 끼고 빗속을 달린다.



짤쯔감머굿은 빈이나 짤쯔부르크 처럼 하나의 도시 지명이 아니라
2-3000미터 알프스 산들과 76개의 호수가 모여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아니 알프스 산맥의 백미라고 할수 있을 넓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를 보는것 외에도 일년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기도 하고
요트, 래프팅, 승마, 온천(건강, 치료욕), 하이킹,
등산(기본적인 등산부터 암벽등반까지 다양히 경험 가능),
자전거(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주 잘 돼 있음), 골프, 스킨스쿠버, 문화유적 탐사,
소금광산 탐험, 동굴 탐사 등등 실로 해볼 만한게 너무나 많다.
또한 이러한 레포츠 활동이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공기의 자연속에서 이루어지니 금상첨화.
난 자전거 하이킹을 한번 해봐야지...



계절에 따라 다양한 관광거리가 있기 때문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단다.



독일어로 잘쯔(Salz)는 소금을 뜻하며 캄머(kammer)는 황제
또는 국가의 보물 창고, gut(굿)은 소유지란 뜻이다.
즉, 황제의 소금 보물창고지역이란 뜻인데, 왜 이런 지명이 붙었을까?



사람은 금 없이는 살 수 있지만 소금 없이는 살 수 없고 이러한 소금은 고대에는 금보다 소중히 생각 되었다.
소금이 이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는 고대 알프스 지대는 산이 아니라 바다였던 것이
지각변동으로 인해 융기하면서 빠져 나가지 못했던 바닷물이 호수를 이루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물은 증발하고 소금만 남게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이 소금이 광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소금 광석이 빙하기 시대 빙하의 이동과 알프스 지대의 융기로 인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유럽은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 많고 바다에서 소금을 얻어내는
천일염의 제조 또한 비교적 근래에 들어서 생각해 낸 것이기에
이 지역의 소금광산은 금보다 소중히 생각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곳은 황제의 보물창고라는 의미로 불리게 되었고
여기서 생산되는 소금이 모여 저장되고 유럽 각지로 수출되는 중계역할과 함께,
귀중한 소금을 보호하기 위해 잘쯔부르크란 도시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짤쯔부르크는 소금성이란 뜻이다.)



호텔에서 한 시간 가량 달려 도착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춘다.
경찰이 차를 막고 장례행렬이 길가 교회로 들어간다



도착하여 유람선을 타러 골목을 가는데 마을이 아기자기 참 예쁘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 얼마나 좋을까나...



이분들은 아침 일찍 뭘하러 가는? 또는 오는걸까?



짤쯔감머굿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빼어나다.
짤츠캄머구트의 투명한 호수와 푸른 산의 풍경은,
1965년에 제작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그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비가 계속 내린다. 이 유람선을 타고 볼프강 호수를 건너간다.



볼프강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마을들...유람선 투어는 30유로를 내는 선택관광...



유람선 앞쪽은 비바람이 너무 세차서 우린 선미 쪽에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발파르츠교회(Wallfahrtskirche)는 1477년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하얀 교회.
그 뒤의 샤프 산(chafberg)이 비안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



한 폭의 그림같은 St. Wolfgang은 빗속으로 보는데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유람선이 지나고 난 뒤 볼프강의 검게 출렁이는 물결 뒤로 발파르츠교회가 자꾸 눈에 밟힌다.



경치가 아름답다 보니 유럽 유명 인사들의 별장도 많고 정치인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낚싯꾼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보인다.
대한항공 광고 '동유럽에 귀를 기울이면'에서
슈베르트 송어 음악이 나오면서 짤쯔감머굿 풍경들이 지나칠 때
얼마나 목마르게 와보고 싶었던 곳인가...



슈베르트가 짤쯔감머굿을 유람하던 중 물이 너무 맑아
송어들이 입질을 하지 않는다
이에 강태공은 흙탕물을 풀어 송어를 낚는걸 보고 송어를 불쌍히 여겨 이 곡을 지었다는....
내가 손을 흔들자 저 강태공은 혀를 날름하며 답신을 보내준다.ㅋ


슈베르트의 송어는 학교 다닐때 음악책에서 배웠는데
멜로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은 그의 위대한 작곡 덕일까?
망중한이로세



2차 대전에는 나치가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학생들의 수련학교로 사용한다고 한다.



긴팔에 레깅스 입었는데도 싸늘한데 수영을 즐기고 있다.
하기사 물속이 더 따뜻할 수도 있겠다.



모터 보트가 사람을 매달고 달린다.



나치가 이곳을 침략했을 때도 주변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물러갔다고...



저렇게 작은 섬이 있을까? 작아도 있을건 다 있네.나무도, 교회도.....



비바람이 거세다



이 곳을 여행할 거면 가을에...4계절 다 나름 멋진 풍광이겠지만 가을의 짤쯔감머굿은 일품!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볼프강 호수의 물빛...



선장의 아내...



산을 배경으로 떠 있는 배 한 척



쌍트 볼프강에서 St.Gilgen(쌍트길겐)까지 약30분의 유람선 여행을 끝내고 도착



호수를 바라보니 농담을 달리하는 구름들이 쇼를 보여준다. 8폭 병풍을 보는 듯하다.



볼프강의 유람선 선착장,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탑승이 중단된다.



St.Gilgen(쌍트길겐)의 싱그런 잔디밭에 취하다.



잘쯔캄머굿 호수 지역은 유럽 유명인사들의 별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쌍트 길겐은 전 독일 수상 헬무트 콜의 별장이 있는 곳이다.



상트 길겐(St. Gilgen )혹은 장크트 길겐으로 읽히는 이 마을.
이 볼프강이 너무나 아름다워 모짜르트의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지을때,
이 강의 이름을 넣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됐다고....



어디서나 멋진 풍광이 카메라맨을 유혹하누나!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도 나왔던 쌍트길겐의 양파 모양의 교탑이 멀리 보인다.



카를 폰 프리슈 동상,
빈출신으로 벌의 8자 언어등을 연구하여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한 동물 행동학자
의도하지 않고 무심코 담아왔는데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유명인이었던 것...
왜 여기에 동상이 있을까?
내 생각으론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말년을 보냈거나
여기서 연구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쌍트길겐의 모짜르트 어머니 생가'
30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모짜르트 어머니의 생가는
모짜르트의 어머니와 누나의 흔적들을 마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모짜르트의 누나 난네늘은 법원 관리였던 요한 밥티스트 폰 베르볼트와 결혼해
이 곳에서 20년 이상 살다가 잘츠부르그로 돌아갔다.
어릴 때 부터 피아노 신동으로 불렸던 난네늘은
홀아비인 남편이 데려온 5명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여유가 없었지만
동생 모짜르트에 대한 애정은 애틋했다.



그러나 아버지 레오폴드와 마찬가지로 난네를도 콘스탄체를 몹시 싫어 했기 때문에
모짜르트가 콘스탄체와 결혼하고 나서 부터는 동생과의 관계가 소원했다.
모짜르트 외할아버지는 이곳 법원의 관리위원으로 있었다.



쌍트 길겐의 시청앞 모짜르트 광장에는 어린 모짜르트가 연주하는 기념비가 서 있다.
시청옆에는 모짜르트 누나의 이름을 딴 Nannerl 카페가 유명하다.



모짜르트 하우스에 어머니와 외할머니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







모짜르트의 어머니와 누이의 부조



앙증맞은 작은 분수



산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 아기자기 예쁜 마을 골목길을 걷는다.
케이블카와 산 정상에서 커피 한 잔 하는데 선택사항으로 40유로...



오늘의 옵션 케이블카 타는 곳



빨강 노랑 케이블카가 쉬임없이 움직인다



이쁜 빨강색의 케이블카! 생각보다 넓어서 4인까지 탈수 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케이블 카 창문을 통해 바라본 쌍트 길겐 마을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 케이블카. .쌍트 길겐이 구름 속에 가려 있다



케이블 카를 40여분을 탔다.



쯔뵐프호른(Zwolferhorn)산 정상에 있는 그림지도



케이블카에서도 잠시 쉴 틈을 주지 않고 펼쳐지는 알프스의 그림 같은 풍결들...



쯔뵐프호른은 알프스 산맥의 산중의 하나로서,
정상이 1522m ...우리나라 한라산보다 약간 낮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주위로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의 모습들과
알프스 산맥 곳곳에 만들어진 호수들을 볼 수 있다.
알프스의 우람한 줄기들은 몸을 감추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의 마지막, 걸어서 알프스를 넘어 국경을 넘는 트랩가의 가족들.



쯔뵐프호른의 정상에 있는 카페.



카페안의 장식물



호텔 간판이 보이는걸 보면 여기서 잘 수도 있나보다.
엄청 비싸겠지...



엄청 추웠다.
원래 대로라면(햇볕 쨍쨍)맥주 한 잔을 걸쳤을 터인데 모두 커피를 주문했다.
원조 비엔나 & 멜란제 커피...달큰하고, 무엇보다 뜨끈해서 감칠 맛이 난다.



따끈하게 몸도 녹였겠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그쳤네...



쯔뵐프호른 산 정상의 표지판을 보니 왔던대로 걸어내려가면 2시간 걸린단다.
걸어서 내려 가고 싶은 맘 굴뚝같으나... 시간이 많지 않다



이색적인 나무 표지판도 보이고...



쯔뵐프호른 레스토랑 밖의 쉼터..날씨 좋은 날 여기 하염없이 앉아있었음....



신비롭게 구름에 가려 있는 상트 길겐



노랑색 케이블 카만 올라오네.



열심히 셔터 누르는...



한국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이 있길래 말을 붙였더니 남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하고 있고
여자는 이 동네에서 만나 잠시 동행하고 있다한다.
내가 같이 찍어줄까 했더니 손사레를 치며
나에게 모델이 되어 달래서 기꺼이 오케!


구름이 지나고 볼프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커피 한 잔하고 정상에서 구름 속에 가려진
알프스 산 파노라마를 맘속에 그려보며 다시 내려 간다



비가 그쳐 선명해졌다.



나도 해보고 싶었던 트레킹...



전망 좋고 맑은 곳에서 사는 니들이 부럽구나.



모터 보트가 지나간 자리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볼프강 호수







폭포도 있고



마을이 가까워진 걸 보니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다시 상트 길겐 마을을 지난다. 노랑과 대비되는 검정 페인트의 흘러내림...



집이 너무 예뻐 '이렇게 집을 가꾸는 주인은 누구인가 '
내가 서성거리자 주인이 쌩긋 웃는다.
같이 포토타임...추측컨테 직업이 대학교수가 아닌지....ㅎㅎ



여유롭게 이쁜 상점들을 구경한다



올라가면서 본 이 앞치마가 계속 아른거려 남편 몰래 10유로나 주고 사버렸다.
남편 기분 우울한 날 싹 입고 나타나야지..ㅋㅋㅋ











빈에서 산 클림트의 그림 키스와 유디트가 그려져 있는우산을 쓰고 다녔더니
일행의 여자들이 모두 다 산다. 이뻐 보였던 모양이다







볼프강 호수를 산책하는 금발의 소년



예쁜 동네에서 먹는 점심 맛은 어떨까? 점심 먹으로 간다







샐러드를 곁들인 닭까스



레스토랑의 잘 생기고 훤칠한 오스트리아 청년과 함께...



점심 먹은 레스토랑의 입구







아름드리 보리수



거기서 기생하는 작은 야생초



대포같은 장식물이 걸려있는 상점



볼프강 호수를 뒤로 하고 버스를 타고 체코로 향한다.











공룡이 살았던 흔적



























오스트리아 국경을 지났나 보다. 체코 프라하 표지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