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구름 한 점 없음
자정쯤에 잠들어 또 4시에 눈을 떴다
남편이 깰까봐 침대 위 스탠드를 켜고
카프카의 프라하를 읽는다
5시가 되자 여기저기 성당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커텐을 젖히자 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성당 첨탑 사이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 제일 멋진 날이다
보스니아의 멋진 여인들과 감정 소통을
이룬 날이기도 하거니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넋을 잃었던 날....
성당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창문을 두드린다.
조식 전 아침 산책을 나왔다.
무얼 광고하는 걸까?
길거리는 깨끗하고 한산하다.
과일이 없어 요거트 2개에 우유 한 잔을 마시고
룸에 와 컵라면 하나를 끓여 먹었다
해가 점점 올라오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다 본 플리트비체의 동화속 마을
7시 40분에 출발하여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임을 알리는 표지석.
티켓 구입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우리는 예매를 했고 단체라서 10여분 기다렸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수많은 폭포로 연결되는 16개의 호수가 유명하다.
너도밤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이 빽빽하게 자라는 짙은 숲 사이로
코라나(Korana)강이 흐르며 원시림의 풍경을 그려낸다.
예로부터 유럽인들이 꼭 봐야 할, 비경으로 꼽았던 곳.
동유럽 국가 크로아티아가 품고 있는 '마지막 낙원'
16개의 호수와 92개의 폭포가 계단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곳.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는게 아니라 울창한 천연림 속으로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다섯개의 코스중 원하는 대로 돌아보면 된다.
보통, 3~4 시간 코스나, 5~6시간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중간에 유람선과 파노라마 버스 등을 이용해서 이동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 야생동식물,
계절마다 다른 색깔의 다양한 모습으로 빛나는 플리트비체는
매년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크로아티아 최대 자연관광지.
우리는 B코스를 택했다.
16개의 호수의 높이는 503m~636m에 이르며,
수심은 최고 1~47m 로 다양한 형태의 호수와 더불어
수많은 폭포들과 20여개의 동굴이 조화를 이룬 세계 최고의 명소 중 한 곳.
물이 너무 맑아 속까지 훤히 보인다
명소답게 세계 여러 나라이ㅢ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294,82 평방 km로
크로아티아의 8개 국립공원 중 가장 큰 공원이고 이 일대의 호수 색깔은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녹색, 에메랄드 빛 등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
회질 지형의 코라나 강은 몇 백만년 전부터 퇴적, 침식,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만들어 것.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축복받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걷는 중간 중간 나타나는 아래의 푯말들을 따라 코스대로 이동하면 된다
특히 호수의 물은 투명하면서도 초록과 푸른빛이 도는데
호수 바닥에 쌓인 탄산석회 때문이라고 한다.
물의 깊이에 따라 초록색 혹은 파란색을 띠고 있다.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몰려와도 오염은 물론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는 것은
몇 시간을 관광해도 이 곳 길가엔 구멍가게도, 음식점도 없어서가 아닐까
사전에 물,도시락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이러한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이면에는 피나는 역사의 잔인한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가까이는 1991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과정에 세르비아와의 전쟁에서
이곳을 4년 동안이나 세르비아 군이 점령하였던 사실이 있으며
(아직도 인근 부락의 건물에는 그 당시의 탄흔을 쉽게 볼 수 있다.
멀리는 이곳에 인류가 정착할 때 부터 트라키아인, 일리리아인, 겔트인 등이 살고 있었고
이후 로마, 고트인, 아바르인, 크로티아인 등 여러 종족이 이주하여 옴에 따라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아 한때 이곳을 "악마가 화풀이 하는 장소"라는
악명으로 불리어 지기도 했다고.
드디어 쉼터가 나타났다
여기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도 하고
호수를 보며 유람선을 타고 지름길로 가기도 한다.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보스니아 여인들을 다시 만났다
안면이 있다고 서로 눈이 마주치자 너무 반가워한다.
폭포앞에서 짧은 영어로 같이 사진을 찍자 했더니
자기들도 원했던 바라며 적극적이었다.
자기들 휴대폰에도 담고 카메라에도 담아주란다.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내가 가니 일어나서 또 같이 찍잔다
어머~~애들도 미인은 알아보나봐? ㅋ
우리 일행 중에 가방에 담고 온 스카프를 청주샘이 건네준다
옆에 있는 앉은 아가씨더러 너희들처럼 씌워 달랬더니 둘둘 말아 씌워준다.
그렇게 해서 이케 사진을 찍게 되었다
메일 주소를 받아와서 사진을 보냈는데 감감무소식이네...
호수 위를 다니는 ELECTRIC BOAT .
원시림을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몇 백만년이란 세월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호수와 폭포를 감상하며 몇 시간을 꿈같이 보냈다.
오리와 물고기들이 한가롭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보트
숲이 우거진 길을 걸어 다시 올라간다
중간에 다리가 아프면 코스별 시작 지점과 종료시점을 오가는 파노라믹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음 기회에 다시 간다면 6시트레킹 코스에 도전해 보고 싶다
복분자 딸기가 달콤하고 맛있다
호수 주차장에서 20여분 달려 2시쯤 늦은 점심 먹으로 레스토랑에 왔다
공중전화기가 보여 갑자기 아들이 보고 싶다.
토마토 스프,얇게 저민 감자볶음,돼지고기,빵
배가 고파서 접시를 다 비우고 후식으로 나온 팬케익은 느끼해서 먹지않았다.
2시 35분 슬로베니아를 향해 다시 버스에 올랐다.
아드리아해를 왼쪽으로 끼고... 버스는 4시간 반 정도달려야한다.
휴게소에서 크로아티아 아이스크림을 맛보았다.
한국 맛과 별 차이가 없다.
크로아티아 국경은 그냥 통과,슬로베니아 국경은 걸어서 심사 받고 통과
슬로베니아 도로 주변 마을들
경비행기장
호텔은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야마 동굴 근처의 3성급이었지만
지금까지 호텔중 가장 넓고 침대도 2개,식탁,인덕션, 주방기구까지 콘도식이다. LG LCD TV까지....
훅 불면 날아가는 밥이었지만 오랜만에 해물이 나왔고(아드리해가 가까워서 인가보다)
식탁이 오랜만에 푸짐했다.
저녁을 끝내고도 해가 지지 않아 베란다에 나와 맑은 공기 마시며 대화 나누다
저녁 산책을 가기로 했다.
한가로운 전원 풍경
중고차 매장과 신차 매장이 있었는데 내가 갖고 싶은 유일한 차
남편한테 사달라고 떼를 썼다.ㅋ
포스토니아 마을 표지석에 멋진 조명.
이 표지석을 중심으로 자동차 갈림길이 있었는데 왼쪽 지시등을 켜면 왼쭉 방향으로
오른쪽 지시등을 켜면 오른쪽으로 안내를 하자 운전자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한참을 배꼽 잡으면서 이 놀이를 하다가 호텔로 돌아온다.
마을을 배경으로...
해가 지고 가로등에 불빛이...
호텔 간판도 멋스럽다
남편은 오토바이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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