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나라/방방곡곡

소요산

올레리나J 2009. 9. 29. 16:38


      신나는 놀토요일..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경기의 금강이라는 소요산 등산
      집에서 자동차로 2시간 가량 걸리네요



      소요산은 나한전, 자재암,원효대,원효폭포 요석공주 등 온통 원효대사의 흔적으로 이뤄진 산이군요



      비 온 뒤라서 그런지 물이 많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눈부신 연초록의 물결...
      이 맛에 내가 등산 중독에 걸렸는지도 모를 일이군요



      김춘추의 둘째누이인 요석공주(瑤石公主)는 첫남편을 백제전투에서 잃고 홀로 되었는데 불심이 깊었던 공주는
      고매한 인격의 원효대사와 사랑에 빠져 설총을 낳았다는 삼국유사...
      고등학교때 어쩜 사실보다 비하인드 스토리 즉 야사에 더 관심이 많았을까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이곳에 와서 도를 깨쳤다는 원효대사의 숨결이 아직도 연등으로 남아있는 걸까요?



      기암괴석에 폭포까지... 초입부터 경관이 수려하네요



      자연 석굴인 나한전...


      소요산의 한가지 단점은 초입부터 깍아지른 절벽을 오른다는거네요
      워밍업도 하지 않은채 숨을 헐떡이며..그렇다고 도중에 포기하면 절정의 순간도 맛 볼 수가 없지요



      소요산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원점회귀 산행이라도 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오는 것이 아닌 빙돌아서 일주문으로 다시 온다는거네요



      지형이 험한 곳일수록 꿋꿋하게 아니, 장대하게 서있는 소나무의 기개는 우러러 봄이 마땅하네요



      제일 높은 봉우리가 587m...해발은 낮아도 수목과 폭포, 봉우리가 연달아 줄지어 있네요



      등산 준비물 중 가장 필요한게 뭔지 아세요? 물? 그렇지요...
      단연 물이겠지만 두번째로 필요한 건 곡주랍니다...
      실수로 못챙겨서 짝이 막걸리 두 잔을 동냥해줘서 나만 한숨에 들이키고...



      늦은 제비꽃이 보라빛 화려한 색으로 날 사로잡네요



      빈 속에 안주없는 막걸리 한 잔 했더니 발걸음도 가볍고...
      나중에 배가 아프던 말던 그 순간만은 기분 최고였습지요



      이번 소요산은 3번째 오는거랍니다...사랑은 변해도 산은 변하지 않았군요...
      그 때 내곁에 가까이 있던 인연들은 지금은 색깔이 엷어져 희미한 기억 저편에 있지만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무심으로 날 맞아주는군요



      엷은 분홍빛의 철쭉이 간간이 피었네요..도심에 만발한 강렬한 색깔의 꽃과 비교가 되는군요.
      구중심처에서 굳이 색깔이 붉을 이유가 없겠지요.
      무채색이라도 그 고고한 자태에 눈길을 끌고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나한대에서 본 의상대... 내 등산 스타일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거지요
      앞사람 발뒷굼치만 보고 무작정 빨리 오르는거...
      첨엔 촌놈 마라톤식으로 오르다가 중도에 지치는 그런 스타일을 무지 싫어해요



      의상대는 해발 587 ...알콜이나 도박,마약,채팅에 중독되지 않고 산에 중독되었음을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네요



      일주문에서 시작해서 6개의 봉우리를 거쳐 일주문으로 오는데 약8킬로미터를 4시간여만에 왔으니...
      안내도에 적힌 평균속도로 온 셈이네요.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지만 아직도 쓸만한 내 다리와
      항상 동행해주고 사진 찍어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소요산 입구에서 싱싱한 참나물을 사다 쌈싸먹고, 삶아서 무쳐먹고 오늘까지 즐겁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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