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나라/방방곡곡

아이 러브 사량도

올레리나J 2009. 9. 29. 16:33


      좁은 버스에서 자야하는 무박 산행이 얼마나 힘이드는지 설악산,지리산 무박 산행 후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금요일 밤 9시에 집을 떠나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 도착한 시각은 토요일 새벽 4시 20분 뒤로 보이는 삼천포대교



      K2 등산 주최측에서 마련하는 부두에서의 아침을 기다리며... (어쨌든 여행은 긴~ 기다림의 연속)



      오전 6시 삼천포항에서 유람선 뉴-스타를 타고 사량도로 향하는 배위에서 일출을 맞이..
      아침 일찍 먹이를 찾는 외로운 갈매기 한마리가 잡혔네



      사량도(蛇梁島)인데 사람들은 사랑도라고 부르고 나도 도착전까지 사랑도라고 믿었다..
      어쩌면 사랑도였기 때문에 더욱 더 그곳이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지항에 도착..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들기 전



      사량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 주민 3000여명이 살고 있는 곳



      사량도에서 바라본 주변의 무인도..오늘 종주코스는 약 7~8km로 등산할 봉우리들은 지리망산(398 m),
      촛대봉(329m), 불모산(399m) 가마봉을 거쳐 옥녀봉(291m)까지 오르락 내리락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사량도...
      내 등산경력 10여년에 이렇게 멋진 산은 처음이었노라 감히 말할 정도로 매력적인 너무나 매력적인...



      사랑도의 주목은 소나무...푸른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바다는 눈이 시러울 정도로 멋져
      산 어느 곳에 서서 찍어도 이런 구도의 사진은 나온다..바다로 둘러쌓인 산이므로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여기서 육지의 지리산이 보인다해서 붙여진 지리망산
      사랑도를 한국의 나폴리라 하던데 이탈리아 나폴리보다 더 아름답고
      내가 그토록 칭송했던 이탈리아 카프리섬에 견줄만했다



      푸르른 소나무와 등산로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분홍색의 진달래가 사랑도를 더욱 사랑하게끔 만들었다



      어릴적 생각하며 진달래 꽃잎을 따 먹다...
      '넘 멋지다' 감탄사를 사랑도를 오르내리며 수십 번도 더 했을 것이다



      해안선을 따라 서너개의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여긴 돈지마을..
      지리산에서 바라보니 노란 유채꽃과 집들이 그림처럼 놓여있다..클로즈업해서 찍다



      아래로는 깍아지른 듯한 이런 절벽이 부지기수...고소공포증의 나 '어이쿠 다리 떨려'



      해발 399m의 불모산의 등산객들..주말엔 5000여명의 등산객들과 낚싯꾼이 이곳을 찾는다고...



      가마봉 아래로 사방을 둘러 친 남해 푸른 바다와 들쭉날쭉한 산 능선 좌우로
      바다 저편에 떠있는 섬들의 정겨운 풍광이 한눈에...



      등산팀에 60년 경자생모임이 있었는데 그들에 비해 월등히 나은 내 등산 실력에 뿌듯함을 느꼈다



      절정을 맞고 있는 진달래..내가 옆에 있어 아름다운 진달래 꽃을 버린다고..
      빨리 비키라고...정말 그렇군.. 이제야 사진보니...



      옥녀봉 오르는 길은 너무나 험해서 이런 입간판이 보였다
      그러나 난 결코,절대 우회로를 택하지 않았다. 정면돌파!



      이건 사진의 트릭이 아니다..계단이 딱 90도 수직이다..내려가는 길이다..후들거린다.



      그렇게 후들거리며 내려왔더니 이건 바위에 달랑 밧줄 두개 뿐..그래 해보는 거야. 유격! 유격!



      이런 스릴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해...나 군인될걸 그랬나봐..여유롭게 밑을 내려다보는 나



      그렇게 올라갔더니 이번엔 내려가는 90도의 나무 계단이다...옥녀봉 전설만큼
      해마다 이곳에서 두어명씩 실족사한다는 애길 듣고도... 조복자 간도 크다



      야생 흑염소가 새끼 두 마리와 건너편 바위에서 노닐고 있다..심심찮게 염소들이 보였다
      일행 중에 코스가 너무 힘들어 사랑도가 아니라 징글도라 했지만 난 내가 처음 알던대로 蛇梁島가 아니라 사랑도이다
      사랑은 과거? 오~ 노! 미래? 오~ 노! 영원히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 오 예스!



      11시 무렵 목적지 대항으로 내려왔다.4시간여의 환상적인 등산은 끝이 났고 대항에서 멍게랑 개불로 허기를 달랬다.



      대항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2시경에 삼천포에 도착, 회로 점심을 먹은 후 3시에
      짙은 황사가 기다리고 있는 서울로... 집 떠난지 딱 25시간만에 집에 도착..일요일 온몸이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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