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페인 여행 프롤로그

올레리나J 2009. 11. 6. 15:52

우리 가족 탄생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로
스페인 포루투칼 모로코 10박 11일의 가족 여행을 기획했다.
큰애가 전역을 했고 작은 애는 입대를 앞두고 있고
남편도 이번 겨울방학만 시간이 난다고 하여
고환율을 무릎쓰고 결정했다.
왜 하필 이베리아 반도인가?
첫째는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스페인이다
아마 감수성이 제일 예민할 때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Francisco Tarrega 가 작곡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곡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
그 곡이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작곡한 곡이라 하여
그 곡을 들을 때마다 아름다운 왕자를 상상했고,
멋진 궁전을 꿈꿨으며,
은은한 달빛 속을 흐르는 물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은 꿈에 젖은 그때부터...
육감적인 여자와 까만 양복의 남자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플라멩고를 봤을 때부터....
영화에서 본 성난 소와의 싸움인 투우가
멋진 춤사위로 느껴졌을 때부터......
TV에서 스페인 최고의 프리메라리가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봤을 때부터...
난 스페인 여행을 꿈꿨다.

또한 애들한테는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그곳과
아프리카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모로코 여행을 통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음 싶고
우리 가족의 의미있는 추억을 위하여
가족여행을 떠난다.


지중해(地中海)!!!
학창시절 지리시간에 신물나도록 들었던 바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그리스가 지구의 중심이니
그리스 주변 바다도 지구 중심에 있는 바다라고
생각하여 붙혔던 이름이 바로
Mediterranean Sea..지중해라고 했다던가?



지중해 왼쪽에 거의 맞닿아 있는 곳이
폭이 14킬로라는 지브롤터 해협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의..
3개 대륙에 둘러싸여 있는 지중해
기원전부터 이베리아 반도에 정착해온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그리고 카르타고인들의 해양성 기질을 이어받아,
해양대국을 이룩한 포르투갈과 함께
18세기 통일제국을 이룩할 때까지
여러 왕국이 남긴 다양한 전통과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이 자리하고 있는 땅 이베리아 반도, 그리고 북부 아프리카인 모로코까지
3개국을 10박11일의 여정.
거리와 볼거리에 비해 너무나 타이트한 일정이지 싶었다.



인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을 거쳐(네덜란드 항공 K.L.M)
포루투칼 리스본까지 리스본에서부터 스페인 국경을 넘어
세비야 남쪽항인 타리파까지는 버스를 이용한 육로이다.
타리파 항에서 →지브롤터 해협은 페리로 건너고
모로코 탕헤르까지 가는데 장장 13시간

다시 반대로 스페인남부에서 →마드리드까지 버스로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국적기로
바르셀로나에서 네덜란드 암스텔담을 거쳐 귀국하는
멀고도 먼 수 만리의 여정이다

2009년 1월 9일 금요일 14시 50분
네덜란드 암스텔담행 KLM 866편
인천 국제공항을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

눈 깜박 할 새에 서해상공으로 접어 드는가 했더니
멀리 영흥도를 휘돌아...
중국 땅을 향해 기수를 돌렸다
각 좌석 앞에 걸린 소형 모니터에..
GPS가 속도, 고도, 거리, 외기온도 등의 정보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전망이 좋은 비행기 창가에
첫 해외나들이를 하는 둘째가 앉고 큰아들,나 이렇게 3자가 붙어있고
통로 지나 옆 자리에 남편이 떨어져 앉았다.



잠을 자야 수월하기에 전날 몸이 피곤하게 갖가지 일들에 매달려했더니
온몸이 쑤셔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암스텔담 스키폴 국제공항에 도착
내려서 다시 또 약3시간을 더 날아야 한다니
합이 전부 15시간
포루투칼 리스본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호텔에 도착하니 이곳 시계로 밤 11시쯤...
우리 나라보다 9시간 늦으니 우리나란 오전 8시쯤일까?
난 지쳐서 힘든데 남편과 아들들은 쌩쌩이다.
나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나라별 도시별로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