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 그리고 플라멩코

올레리나J 2009. 11. 6. 15:33


피카소 미술관을 찾아가는데 구불구불
이리저리 미로같은 바르셀로나 주택 골목길을 헤멘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피카소 미술관...
대로변에 사람들이 가장 찾기 쉬운 곳에
근사하고 우아한 자태로 손님을 맞으리란 상상은 하지도 않았다
모로코 페스처럼은 아니지만 미로같은 골목길을
요리저리 가더니만 어느 허름한 집앞이 피카소 미술관이란다.



피카소 미술관은 18세기의 부유층 저택을 5채 사서
수리하고 합쳐서 1963년 개관한 미술관.
이곳에는 일찌감치 천재성을 보였던
피카소의 청소년기 때의 많은 작품들,
주로 자화상이나 친구들,
친척들 초상화 등 2000점 정도가 소장.



바르셀로나에 와서 두 명의 위대한 예술가,
가우디와 피카소를 만나면서,
그들의 일생이 극명하게 對比 되어 다가왔다.
바람둥이 피카소에 비해 가우디는 일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만년에 더욱 건축에 전념했던 성가족 성당의 근처에서
전차에 치어 사망했을 때도 사람들이 가우디를 못알아봤을 만큼
행색이 초라했다고 하지않던가....
일찌감치 천재성을 인정받아 죽을 때까지 부귀영화를 누렸던 피카소



아홉 살 때부터 소년시절에 그린 그림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면서
과연 피카소는 천재구나!...이구동성으로...



태양의 해변이 있던 말라가에는 피카소 생가가 있었고
그가 10세까지 말라가에서 살았고,
바르셀로나에는 14세에 아버지를 따라 오게 된다.
그리고는 역시 파리로 유학을 가고...
미술교사였던 아버지는 피카소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물신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게다.
어머니 또한 미술관에서 근무했다고.



바람둥이 피카소는 결혼을 3번 했고,
공식적인 애인이 6명,
비공식적인 애인은 수도 없었다.
피카소가 어느 여인을 가장 사랑했을까?
그것은 당연히 그의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여인이
누군가를 보면 해답이 있는데,
바로 재클린이라는 여자였다.
재클린의 초상화는 100점도 넘는다고 한다.



그녀는 피카소의 공식적인 애인 6명 중 한 명이었는데,
유일하게도! 피카소를 먼저 버린 여인이라는 점.
즉 피카소는 그가 사랑했던 모든 여인들을 헌신짝처럼 버렸지만
유일하게 재클린만은 피카소의 아이를 2명 낳아주고는
미련없이 먼저! 피카소를 버렸다는 것이다.



피카소의 열정은 아마도 사랑에서 나왔나 보다
천재중의 천재,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어린시절을 볼까 ?



9살



10살..난 소꿉장난 할 때 그는 이런 그림을 그렸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에디슨은 말했지만
난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11~12세)



99%는 타고 나고( 특히 예술적인 감각은...)
1%는 노력이 아니라 재능 발견이라고..(12세)



"나는 아동기에는 성인처럼 그렸고
지금의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어린아이처럼 그리도록 하고 있다. " 14세



피카소의 말처럼
그의 어린시절 그림은 보통의 수준을 넘는 것.
15세 자화상



20세 자화상



14세



16세



19세



20세 전후로 화가들이 그리던 모든 장르를 마친 피카소가
자연스럽게 큐비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 20세)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피카소
' 뭐 저런 것도 그림인가? 나도 그리겠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도 이해가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천재라는 건 인정!!!



피카소는 이재에 무척 밝아서 예술가 치고는 윤택한 삶을 살았다
난 그림만 그린 줄 알았는데 돈이 되는 것은 손대지 않은게 없단다.



도자기,그릇, 생활용품까지...











말년의 피카소와 그의 작품들..



피카소의 그림으로 눈이 즐거웠으니
이젠 오감만족 플라멩고를 볼까?
밤8시부터 시작되는 플라맹고를 보기 위해 내가 제일 좋아했던
람블라스 거리를 걸어 플라맹고를 관람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택사항이어서 보길 원하지 않은 사람들은 호텔로 돌아가고
문화적 욕구에 열광하는 나와 울 가족은 여행계획하면서 필수로 넣었던 것



2층 구조의 조그만 소극장 앞에서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입장했는데
내부는 술을 마시는 공간과 공연장이 따로 있었다.
벌써부터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찾아들어 자리를 빈틈없이 채우고
싸이드쪽 맨 앞자리에 앉아 두근두근 공연을 기다렸다.
입장료는 1인당 70유로(URO)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13만원이 약간 넘는 비싼 요금이었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30~40유로면 충분했으나
페키지 여행상 어쩔수 없는 추가요금까지 지불하면서 까지 보고싶었다.



스페인을 이야기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플라맹고 아니던가?
5세기초, 에스파냐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발달한
집시들로부터 기원된 음악과 무용을 말하는데
크게 음악부분과 무용부분으로 나뉘고
음악부분은 칸테 (cante f.)무용부분은 바일레 (baile f.)라고 한다.
음악반주에는 기타,
무용에는 캐스터네츠가 많이 사용된다는데
플라맹고의 3대요소는 노래,춤 기타 및 타악기 연주다.



이 플라맹고는 인도의 북부지방 펀잡주로부터 이주해 들어온 유랑민족이
이집트를 거쳐 와서 집시(gypsy)라고 일컬어지는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정착하게 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내
삶의 애환과 사랑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것



집시들은 천성이 좋은 말로 하면 낙천적이고
나쁜쪽으로 보면 게으르고 지저분해서
무시당하고 내쫓기는 설움을 당한다.



그리하여 춤으로라도 풀어내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기에 그들의 춤은
격렬하고 특히 얼굴 모든 근육을 움직이는 듯 표정이 압권이다 .



온갖 고난과 풍파를 몸 전체로 토해내듯이...



기타를 치는 남자가 비트가 강한 음악을 연주하더니
이어서 남자 둘이 기타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음악은 단연 끝날때까지 생음이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무용수는 키가 훌쩍 크고 깡말랐다.
노래하는 남자는 키가 작고 피부도 뽀얗고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잘 생겨서
난 무용수보다 떰 뻘뻘 흘리며 노래하는
오른쪽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ㅋㅋㅋ



남성무용수들은 강렬하고 경쾌한 구둣소리 리듬[사파테아토(Zapateado)]과
손가락 튕기는 소리[피토스(Pitos)]
그리고 손뼉소리로 리듬과 박자를 맞추며 춤을 추었다.
그래서 탭댄스처럼 경쾌함이 느껴진다.



남녀 무용수들이 여럿이 또는 솔로로 번갈아 출연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며 그려내는 뜨거운 메시지에



극장 안의 관중들은 어느 틈에 스르르 그들과 동화되어 가고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함몰되어 갔다.



모든 관객들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 나 역시
"올레~(잘한다~!)" "올레~"를
나도 모르게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를 두드리는 구둣발 리듬,
손뼉, 손가락 소리들이 조화된 오케스트라가 되어
온 몸과 마음에 진동으로 전해져 왔다.
마지막에 나이든 듬직한 여자 무용수가 한곡을 뽑더니
그 육중한 몸으로 강렬한 스텝을 밟아 분위기가 최고조!!


아! 바로 이 것이 플라맹고의 감격이었던가? 아! 플라맹고여! 플라맹고여~!
오른쪽 남자가수!
미성인데다 고맙게도 너무 잘 생겨서 필이 꽂히다!



이런 행운이..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가 나오지 않는가!
얼른 쫓아가서 한 컷~!
써비스로 나오는 샹글리아 한 잔에
우리 둘째 얼굴이 핑크빛이다.



바르셀로네타의 콜럼버스 기념탑 야경



점심 때 보았던 항구의 또 다른 모습











람블라스 거리의 조명



고급 오토바이를 수도 없이 보았다.BMW가 제일 맘에 들더만...







마지박 날 바르셀로나 도시 속의 중세를 찾아 떠나다



좁은길을 돌아가면



너른 광장이 나타나고



과일처럼 죽 늘어진 멋진 가로등도 보이고



광장의 난전엔 수집가들의 소품 시장이 있고



분수대도 있고



중세 시대의 사창가였다던데...



소품시장



가우디가 국제 작품전에 출품했던 가로등







길거리



클림트의 그림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아저씨



무슨 악기인지 매우 아름다운 소리가...



난전을 들여다 봤더니



각종 병마개를 모아놓으니 참 화려하네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온다...분수대 앞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오다.다시 네덜란드 거쳐 인천공항으로 갈거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 모여있던 택시들..왜 그리도 허전했을까?



바르셀로나 공항을 오고가는 항공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