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교단일기

행복한 나날들

올레리나J 2013. 4. 27. 05:38

 

 

 

뭔가 다르다,

분위기가...

술렁인다.

 

훈희가 갑자기 나오더니

사랑의 화살을 쏜다.

반장이 "똑바로 다시 해. 한쪽발 확실히 들고..."

오른 쪽 발을 들고 다시 쏜다.

아이들 "선생님이 웃지 않으니 다시 해."

나 "귀엽게 다시 해 봐."

아이들 "너무 느끼하니까 발랄하게 다시해."

나 " 내 맘이 설레이지 않으니 다시 해."

아이들 " 동작을 정확하게 다시 해."

나 " 장난처럼 하지 말고 진지하게 다시 해."

아이들 "웃으면서 사랑을 담아 다시 해."

나 " 샘 눈을 쳐다보며 다시 해."

창조 "사진이 흔들렸으니 다시 해."

 

수많은 이유를 갖다대며 다시, 다시....

 

 

근대 왜 훈희, 성경,혜준이가

사랑의 화살를 쏘는데?

 

"전담시간에 까불어서 걸렸어요 ."

 

칠판에 이름을 적어서

이르는게 아니라

나름 발칙한 벌칙을 생각한 모양이다.

 

지쳐가는 6교시 무렵

행복충전으로 날아갈 듯...

 

감기몸살로

황금같은 휴일 봄날씨를 자리보전하다가

출근했더니

사랑의 화살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나에겐 두 손으로 턱받치기 포즈를 원했고

 학생 모두가 표정까지 볼 수 있도록

훈희의 포즈를 요구한 다음

화살과 하트를 보내준다.

 

잠시 머리가 아프지 않았고

콧물도 멈췄으며

목도 부드러웠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이라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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