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9살에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에 오른 남자
우에무라 나오미는
1974년 12월 20일 그린란드 케케타를 출발해서
알래스카의 코츠뷰에 1976년 5월 8일 도착하기까지
1년 5개월 동안 내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영하 4,50도의 혹한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 최초로 북극권 12,000km 개썰매로 완주에 성공한다.
그 과정을 꼼꼼하게 일기로 쓴 내용이
'안나,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이 책은 70년대 말에 세로줄로 처음 나왔고
89년에 다시 나왔다가, 10여 년간 절판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기억하고
중고서점들을 찾아다니면서 찾는다는 입소문이 나게 되어
복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 도전이 없으면 이뤄지는 것 또한 없다.
꿈이 없고 도전이 없는 삶은 무미건조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한다.
나오미에게는 스스로 선택한 길은
고행의 길이 아니고 행복의 길이지만
험난한 여정은 늘 그의 삶속에 긴장과 흥분을 가져오게 했다.
그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썰매를 끌어줄 개에 관한 것이었다.
개를 사서 길들이기도 전에 출발해야했고
(여름이 오고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개썰매 불가능)
중간에 개을 잃어버리고, 죽고,
안나에게서 새로운 새끼를 얻기도 하면서,
중간 중간에서 만나는 이누이트 (에스키모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카리부, 백곰 등
개들에게 줄 먹이를 직접 사냥하면서
여행은 게속 되었다.
특히 물속에 가라앉았던 썰매가
떠 올라 다시 힘을 얻고
도망갔던 개의 무리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서
그는 개에게 많은 애정을 갖는다.
지금 현재 바깥 온도는 영하 15도...
유난히 강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대한민국
하지만 나는 따뜻한 거실에서 그를 따라
1년 2개월의 그 길을 달려보았다.
(책장을 넘기기조차 미안하고 가슴이 저려온다.)
드디어 목적지의 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그는 처음부터 동행을 함께 하며
끝까지 살아 남아 준 리더개 안나에게 이렇게 외친다.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모험이든, 탐험이든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던 그.
절대로 죽어서는 안된다며 영하 40도 50도 ,
극한의 추위속에서도 살아 남아
기적을 보여주던 그는 그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친구이자 동료였던 안나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끝났다 안나,
너에게는 이제 길고 긴 휴식이 있을 뿐이야.
그런데 나는?
나에게도 그렇게 긴 휴식이 있을까.
아마 그런 일은 없으리라는 예감이 어렴풋이 들었다.
나에게 마지막이란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1984년 2월 12일
세계 최초로 매킨리 동계 단독 등정에 성공한 후
소식이 끊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험이든, 탐험이든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던 그였지만
'젊은이여, 저게 청춘의 불빛이다.'라며 독자들은 그를 멘토로 삼았고
그에게 열렬한 사랑을 보냈으며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길이 된 그에게서
도전정신을 배우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
그의 영혼에 영원한 평화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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