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위성채널 N 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두 주인공
명탐정 포와로와 미스마플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곤 한다.
미스테리, 추리물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하다.
책만 펼쳐들면
잠이 쏟아지는 수면제용이 아니라
커피와 같은 각성제다.
발단과 전개 과정만 넘어가면
그야말로 홀릭 상태가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두툼한데도 금방금방 넘어간다.
책장 넘기는 소리가 너무나 좋다.
각설하고 책 표지에
스웨덴의 작고 아름다운 어촌 피엘바카,
지금 그곳에서 차가운 미스테리가 시작된다!
추운 겨울날 아침, 얼어붙은 시체로 발견된 한 여인,
그녀의 죽음을 통해 25년간 감추어졌던 비밀과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파헤친 본격 마을 미스테리!
이런 문구 때문에 도서관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 가운데서 나의 선택을 받았을게다.
북유럽 여행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져가는데
그때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다시 느껴보고픈 마음도 작용했을 거다.
과연 25년 동안 감추어진 비밀은 무엇일까?
출생의 비밀일까?
어촌 마을 피엘바카는 우리 동네 모세미와 비슷할까?
차세대 '아가사 크리스티라'라 부르는
카밀라 레크베리는 서두에서부터
사건의 단서를 드러나지 않게
퍼즐처럼 흐트려놓는다.
등장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주변의 풍광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묘사해서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진다.
내 친구들, 동료들,
내 주변의 인물들이 책속으로 들어온다.
알콜중독자도 있고,
성격이상자도 있고,
지나치게 그릇된 성에의 욕망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인물도 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 부분도 재밌다.
'너를 아주 잃는 것보다 반이라도 갖고 싶어.'
'글루미 썬데이'의 주인공처럼
사랑을 반반씩이라도 나눠가질 수 있음을
행복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인물간의 관계설정이라던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반전은
꽤나 충격적이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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