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감정도 늙는 것일까?
아니면 옮겨가는 것일까?
이젠 이성간의 떨림의 사랑은 귀찮아지고
꽃,나무 등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다.
책 속의 사랑, 세기의 사랑을 엿보며
나를 뒤돌아보면 모든 것을 다 걸고 희생하는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사랑이란 단어를 사랑하고
그리움이란 단어를 그리워했을 뿐......
찜질방에서 단숨에, 흘쩍, 쉬이
읽은 사랑 엿보기
그들의 치열한 사랑을
단 3줄로 요약해 본다.
내게 사랑은 증오였으며 기쁨이었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의
한여름의 폭설처럼 어이없이 쏟아져 내리는 사랑.
내게는 혁명이었고 그들에겐 배신이었던 사랑
가네코 후미코 & 박열의
전쟁처럼 모든 것을 걸고 싸워 지켜야만 하는 사랑.
유서를 써내리듯 두려움으로 치열함으로
버지니아 울프 & 레너드 울프의
섹스 따위는 포기해도 충분할 수 있는 네버앤딩 사랑
영혼으로 몸짓으로 사랑을 노래하다
오노 요코 & 존 레논
사랑,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만인의 연인을 훔친 오노 요코의 사랑.
왕관보다 찬란한 궁전보다 고결한 사랑
월리스 심프슨 & 에드워드 8세
왕위까지 버리고도 행복할 수 있는 심프슨 블루의 푸른 빛깔 사랑.
불신으로 시작된, 헌신으로 완전해진 사랑
빅토리아 & 알버트의
끊임없는 양보와 노력으로 만들어가야하는 세기의 사랑.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 로버트 브라우닝의
죽음의 순간까지 움켜쥐어야만 하는 詩로 맺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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