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베트

자연의 기적 황하석림

올레리나J 2012. 8. 27. 16:14






란주는 쌀이 많이 나는 남쪽 지역과 달리
기온이 낮고 건조하다.
그러므로 쌀 생산이 어려워 대안을 찾은 것이 밀농사다,
란저우라미엔(牛肉拉麵)은 중국의 6대 국수 중 하나
일부 중국인들은 13세기경 마르코 폴로가
란저우라미엔에 반해 이탈리아까지 전해져
이탈리아 스파게티의 원조가 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소고기 육수에 손으로 뽑은 면을 말아
고추기름과 소고기, 향채를 고명으로 얹어 만든
중국의 서민 음식이다.
담백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로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란저우라미엔은
다른 중국 면요리처럼 기름기가 많지만
북방의 면요리와는 달리
매운 맛이 강하고 느끼함이 덜 하다.

약 백여년 전에
회족(回族; 중국 무슬림) 요리사였던
마보자(馬保子)가 개발했다함.

요리하는 과정을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해왔는지 손놀림이 달인 수준

나는 넋을 잃고 입맛을 다시며
그의 움직임을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면발도 각자 기호에 맞게
굵은것, 가는것을 고르는데
나는 중간 정도의 굵기로 주문했다.

테이블 안내도 없다.
각자 알아서 먹는다.
줄을 서서 주문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길거리에서까지 후루룩 소고기면 먹는 소리가...

시뻘건 기름이 둥둥 떠 있어
느끼할 것 같았는데
한 수저 맛을 보았더니 어라!
개운하고 고명으로 얹은 쇠고기도 맛있네!




황하석림 가는길




양떼의 도로 습격




목동 아줌마




우리 나라의 한여름 초록빛 녹음이 그리워질 만큼
황량한 황톳빛 황토고원이 펼쳐진다.




이따금 생명력이 강한 나무와 풀들이
기를 쓰고 살아남으려는 몸짓이 애처롭기만 하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르륵 차르륵 셔터소리는 여전히 계속된다.




란저우에서 160킬로미터 떨어진
경태(景泰 장타이)현에 위치한 황하석림은
성룡과 김희선 주연의 영화 '신화'와
송일국 주연 드리마 '바람의 나라'의 촬영지라고
여행사에서 홍보한 곳이다.




감숙성 경태현의 햇빛도 강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내려간다.









역광




발 아래로 황하가 흐르고
비옥한 농토는 마을과 어우러져
여행객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황하석림은 210만년 전에 형성되어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바람과 비와 햇빛이 만들어낸
거대한 돌의 숲...
210만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였구나!




셔틀버스 정류장의 수석




누런 황토고원에도 푸르름은 있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윤기가 흐르는 초록의 물결이다.




누런 황하가 석림의 그림자에 흔들린다.




바위 숲에 둘러쌓인 황하...
며칠 전 비가 많이 내려
물이 깊어 양피 보트 타는게 위험하단다.




오래전 황하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있던 양피 뗏목
탈 때는 이걸 뒤집는다.




고개 떨어질라!
터키의 카파도키아의 한 지역이 떠올랐다.
이리도 비슷한 지형이라니...




너무 거대해서 사진에 담기가 힘들다.




입구에 여러 가지 탈 것들이 많았다.
말,산악 오토바이 비슷한 것,나귀마차. 오토바이 등등




우리는 이 나귀차를 타고 간다.




남편이랑 같이 탔는데
작은 나귀에게 미안해
편안하게 앉질 못하겠다.









석림, 곧 돌숲이라는 뜻이다.
실제 둘러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34㎢에 이르는 방대한 계곡이 펼쳐지는데
기암절벽들이 마치 빽빽한 숲처럼 둘러쳐져 있다.




자연의 기적으로 꼽히는 명소다.
중국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
보전에 안간힘을 쓰는 곳이다.

이곳 돌숲에는 하나하나마다
‘화목란의 귀향’
‘달빛 속의 연인’ 같은 이름이 붙어 있다.
사람들은 신비한 자연에
이름을 붙이고 사연과 전설을 더해
여행자의 감성을 흔든다.




이 전설을 나귀차를 모는 아줌마가 들려주는데
(눈치로 그러는 것 같았음)

'우리는 한국사람이라 당신을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라고
정중하게 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큰소리로 설명을 해주는 바람에
귀청 떨어질 뻔...ㅠㅠㅠㅠ




자기 직업에 충실하려는 의지는 높이 살만하다.




차라리 오늘은
구름이 끼거나 비가오거나
흐렸음 좋겠다.
빛이 강렬해 제대로 담기가 힘들었다.




가다가 나귀가 천천히 올라가는 걸 틈타
내려서 사진찍고 또 달려가서 타고...




내가 따라잡지 못하면 기다려 주기도 하고...




또 멈춰서서 바위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알아 듣지 못해도 그냥 웃지요...




말을 타고 가는 사람도 있고
걷는 여행자도 있고...









우리 일행이 앞서 간다.




남편이 걸어가면서 찍어준다.




나는 앉아서 이런 작품을 완성하고...




약 30여분을 타니 이젠 지루해진다.




남편이 자꾸 그만 가자하지만
직업에 충실한 마부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나는 끝까지 가고 싶다.
어떤 기이한 풍경이
또 우리 앞에 펼쳐질 지 궁금하다.









햇빛과 석림이 만들어 낸 그림자
앉아서 코끼리 등을 노리는 늑대의 그림자....




색다른 즐거움이다. 그림자 찾기 놀이









잠시 쉬어간다.









오토바이로도 다닌다.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라고...




단촐한 우리 일행


































앉아있거나 서있는 그림자를 찾았다.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네 바퀴 전동차에 타고 더 올라가자고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보챈다.
우리가 싫다고 했다.
오늘 장사가 잘 안되나?














입구로 다시 돌아간다.




입구에
황하석림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와 드라마 포스터를
쭈~~~욱 붙여 놓았는데
약 20개 정도 되려나?
송일국 주연의 '바람의 나라'




나도 본 기억이 있는 김희선, 성룡 주연의 '신화'




석림의 그림자에 넘실대는 황하




병풍처럼 펼쳐진 황토빛 석림에 둘러싸인
누런 황하의 절묘한 조화가 아름답다.




셔틀버스 타고 나오면서









사과나무와 대추나무에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마을에서 사과를 샀는데
그 맛이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달고 신선하고 아삭아삭~~~
지금도 군침이....




6시쯤 되었는데 아직도 햇빛이 강하다.









그렇게 황량하게 보였던 황토고원이
석양빛으로 아주 부드러워졌다




그 모습이 너무 은은하고 매력적이어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지 못한다.









해바라기 밭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하고...









이제 일몰이다.




그 따갑던 해가 지면서
미처 토해내지 못한
붉은 기운을 사알짝 흰구름에 뿌려놓는다.




비행기가 끊임없이 뜨고 내리는
공항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0시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짐을 정리하고 땀 젖은 옷도 갈아입고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앞 광장에 나왔다.




출국 수속 받는데 지루한 시간이 흘렀고
경험없고 인지도 낮은 여행사를 택한
나 자신을 원망했으며
비행기는 두어시간 딜레이...




붉은 기운이 돌아 눈을 떴는데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나는 통로 서쪽편 창가 자리라 일출 모습을
담을 수가 없다.
모두 곤히 잠들었는데 자리를 이동할 수도 없고...
아쉬워서 한참 후에 구름 사진이나마 담아 보았다.

6시가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아침인데도 열탕 들어가는 것처럼
열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