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말을 건다.
가만히 앉아 너를 본다.
오래오래 너를 불러본다.
부드럽게 너를 쓰다듬는다.
너를 수선화라 불렀다.
너를 붓꽃이라 불렀다
이젠 너를 꽃창포라 부른다.
송사리가 지나간다.
넌 까르르 웃는구나.
잎끝에 머물러 널 희롱하는 바람
맑간 보름달도,
나비도 너를 유혹한다.
너도 나처럼 쉽게 흔들리는구나
흔들려도 꺾이지는 않는구나.
새치 혀끝이 부른
날카로운 칼날
여인네의 칠흑같은 머리결
꽃창포,
너의 전설을 듣는다.
P.S 출퇴근 길을 빛나게 해주었던 꽃창포에 대한 예의로
오래오래 쳐다보며
날마다날마다 말을 걸었다.
짧은 봄과 여름 사이,
내 삶에 윤기를 준 꽃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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