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사진에게 말을 걸다

꽃잎 지다

올레리나J 2012. 5. 31. 12:08

 

 

 

 

꽃잎이 분분히 흩날립니다.

핑그르...핑그르...

그대를 잊기 위한 몸짓인 양

아쉬운 춤사위를 남기면서

당신의 꽃이 집니다.

 

흐드러졌던 한 때,

찬란했던 기억들

무심히도 꽃잎은 집니다.

 

 수취인 불명의 사연들은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불멸의 노래가 되어

내 가슴에 쌓이고 

 

별도 지고

소쩍새 구슬피 울어

단조의 서글픈 선율로 꽃잎이 쌓입니다. 

 

부디

약속없는 기다림은 버릴 일입니다.

 

<2012.4.26. 출근길 공원 벚꽃 나무 아래>

 

 

 

 

 

p,s 올 봄엔 출퇴근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봄과 아주 가끼이 지냈습니다.

     이렇게 찬란한 봄이 내 곁에 있는 줄 몰랐었습니다.

     봄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느 날엔

     꽃잎이 눈처럼 내렸습니다.

      봄비 내리던 날엔 꽃비가 내렸습니다.

    꽃비가 심하게 내리던 어떤 날은

    꽃비 맞느라 지각을 했습니다. 

    축복 받은 봄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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