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분분히 흩날립니다.
핑그르...핑그르...
그대를 잊기 위한 몸짓인 양
아쉬운 춤사위를 남기면서
당신의 꽃이 집니다.
흐드러졌던 한 때,
찬란했던 기억들
무심히도 꽃잎은 집니다.
수취인 불명의 사연들은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불멸의 노래가 되어
내 가슴에 쌓이고
별도 지고
소쩍새 구슬피 울어
단조의 서글픈 선율로 꽃잎이 쌓입니다.
부디
약속없는 기다림은 버릴 일입니다.
<2012.4.26. 출근길 공원 벚꽃 나무 아래>
p,s 올 봄엔 출퇴근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봄과 아주 가끼이 지냈습니다.
이렇게 찬란한 봄이 내 곁에 있는 줄 몰랐었습니다.
봄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느 날엔
꽃잎이 눈처럼 내렸습니다.
봄비 내리던 날엔 꽃비가 내렸습니다.
꽃비가 심하게 내리던 어떤 날은
꽃비 맞느라 지각을 했습니다.
축복 받은 봄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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