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Recipe

완두콩이 그리움으로

올레리나J 2011. 5. 23. 22:17

 

 

작년 이맘 때

완두콩 까며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노무현 대통령 관련 소식과 장례식 장면...

눈물인지 콧물인지

아예 휴지 옆에 갖다 놓고

몸에서 수분이 전부 눈물로 빠져나오는 듯

하염없이 눈물 줄줄 ~

 

밥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할 때

풍기는 그 맛난 향기는 식욕을 돋군다.

하지만 나는

항상 슬픔도 느낀다.

지도층 중에서 그래도 제일 인간적이었던 대통령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분...

봉화마을에서 자전거 타며,

막걸리 마시며,

손녀 재롱 보며,

평범한 시골 농부로 사시는 모습

이따끔 보고 싶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완두콩을 까는데

공교롭게도 그 분 기일이었네.

 

앞으로 몇 번 더 완두콩을 까야

그 분이 잊혀질까?

 

오늘도 솔솔 풋콩 향이

내 코끝을 맴도는데...

주름진 그 미소가 눈앞에 맴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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