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올레리나J 2009. 10. 13. 16:06
'베르나르 베르베르" 라는
이런 특이한 이름을 가진 프랑스 작가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그의 작품 '개미'를 읽고 서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구상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개미의 전쟁과 삶을 다룬 그 작품에서
그의 놀라운 방대한 지식에 매료되었었다.
한동안 책을 읽지 않고 살던 나의 문화적 암흑기는
결혼하고 아이키우며 시집살이하던 그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꾸준히 나왔는데도 만나지 못했다.
' 뇌'도 단지 그의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기꺼이 시간을 투자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주정복에 이어
관심 가지는 분야가 뇌라는데
우리가 살면서 뇌를 얼마나 쓰고 살까?
아인슈타인 박사는 뇌가 가진 능력의 10% 밖에 평생 사용하지못 한다고 하니
주름진 뇌의 능력은 무한한데
우리가 활용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20~30%을 사용할 때
이 지구상에는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책이 뇌에 관한 연구서는 아니다.
두 개의 플릇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내가 읽었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램브란트의 유령처럼
남녀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저명한 의학자 사무엘 핀처는 컴퓨터 딥 블루 Ⅳ를 꺾고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그는 그날 밤 약혼자와 사랑을 나누다 목숨을 잃고,
그의 돌연사에 의문을 품은 탐정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가
짝을 이루어 수사를 시작하는데서부터 흥미진진해지는데.....

책에 의하면 인간은 무심코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어떤 동기에 의해서 행동하고
궁극적으로는 뇌의 기쁨을 위해 행동한다는거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그 쾌감을 위해
음식, 음악, 춤, 마약, 성행위 수단을 이용하기도 하나보다.
이따금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연예인들의 마약스캔들이
최후비밀이라 명명된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
즉 쾌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은
"뇌에게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는 것이 뇌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다"였다
어쩌면 너무 단순하게 살아도
너무 복잡하게 살아도 뇌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욕망이 없으면 고통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삶도 없다.
살아 있다는 존재의 특성이 바로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므로
삶의 고통도 기꺼이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슬기로움이 필요할 듯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뇌의 쾌감중추는 극에 달했을 것이다.


61년생의 베르나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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