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행복해하는 시간은
식구들 아침 먹여서 내보내고
홀로 커피를 마시면서
인켈사의 오디오로 흘러나오는 FM 음악방송을 들으며
재미있는 책을 보는 것이다.
난 이것을 일컬어 '자운영의 력셔리한 생활'이라고 이름짓고
그것들을 방해하는 연예인 가십거리 정도가 전부인 오전 티비 방송이나
핸드폰 광고문자를 철저히 차단하고
그 행복을 맘껏 즐겼는데
그때 내 옆에 있어준 책이 바로 램브란트 유령이다.
작년엔 이 책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꽂혀 있었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것 같은 제목 때문에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맘이 따스했는데
어라? 읽어보니 제목에 내가 낚였네?
빛의 화가 램브란트의 그림은 그저 아주 작은 소재에 불과했고
내용은 로빈슨쿠르소 & 보물섬& 다빈치코드를 섞어놓은
한마디로 비쥬얼적인 책이었다.
(영화화를 꿈꾸며 썼나? 의심갈 정도로...)
내가 여름엔 꼭 추리소설을 읽는데
그 아류같기도 하고 다빈치코드나 천사와 악마같은
댄 브라운류와 비슷한 설정도 그렇고 완전 짬뽕이다..
암튼 재밌게 봤지만
뒤돌아보면 마치 사기당한 느낌도 든다..
제목과 달라도 너무 달라서....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니 알아서 먹어'한마디로 아들 점심도 안차려주고
나도 점심 굶고 오후 5시까지
삽시간에 읽을 정도로 뒷 예기가 궁금하여 참을 수 없었다는 것
보너스로 34세의 램브란트 자화상을 감상하시라.
램브란트는 꾸미길 몹시 좋아했나보다... 의상이 범상칠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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