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英 in China

중국 서안 여행을 마치며

올레리나J 2011. 2. 28. 20:57
나의 첫 중국여행 

책에서 만난 중국의 영웅들
역사에 이름 없이 묻혀간 수많은 민초들과
엄청난 만남을 하면서
천년의 시간을 넘어
까마득한 과거로의 여행을 하였다.


과거의 흔적들을 오감으로 느끼고,
현재와 과거를 드나들면서 내 미래를 비춰보고
삶에 대한 경건함과, 묵직함이랄까?
가슴 언저리가 무거워지는 그런 여행......
그래서 여행 후가 기쁘다기보다
묵직한 그 역사가 내 속에 들어와
나를 침묵하게 했다


후기를 작성하면서 역사 공부를 새로 하였다.
10일 여행도 보름 정도면 후기가 끝났는데
서안 여행 후기는 꼭 한 달 하고도 보름이 걸렸다.
가볍게 바람을 쐰 게 아니고
오랜 역사 속의
수많은 인간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그 인간들이 품었던 각가지 모양의
욕망과 희망, 사랑, 슬픔, 굴종,
분노, 절망, 집념, 아픔 등을 겪으며
3박 4일 동안이 아니라
한 달, 아니 1년,
아니지, 중국 역사가 시작된 이래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선입견,편협함,
우물안 개구리 근성을 없애는 데는
여행이 최고다,
평생을
지구상의 좁은 구역에 쳐박혀 살면서
인간과 사물에 대한
폭넓고 건전하며
관대한 견해를 가질 수는 없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이번 여행에서 중국에 대한 
내 선입견,편협한 생각들이 저절로 버려졌다.
온천 여행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이제 질풍노도의 역사 속에서
현실로 되돌아오고자 한다.

두꺼운 역사책을 덮고 
나를 둘러싼 현실의 삶을 쓰려한다.

여정은 짧았지만 여행기는 길다.
그만큼 중국의 역사가 방대하고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계획을 세워서
짬짬이 중국여행을 해 볼까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은
영원히 남을 것 같다.


부드럽지만 섬세하고
내면에 가득 열정을 품고 계신 김샘.
청담도 며느리 스타일처럼
온화하고 단아하고 귀엽기까지 한 은선씨.
살아있는 동안 아낌없이 느끼고, 배우고, 즐기고,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태워
삶을 뜨겁게 살아갈 것이라 생각되는 최샘.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타인을 배려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심지가 굳은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쁜
이번 여행에서 고생 제일 많이 한 향희씨.
그리고 늘 내 삶의 등대같은,
나침반 같은,큰 산 같은 내 남편...
모두 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