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그를 사랑하다

알폰스 무하

올레리나J 2010. 9. 2. 09:16

 

 

사실 아르누보(Art Nouveau ; 새로운 예술) 의 전성기는 무하와 시작하여 무하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르누보의 전성기인 1895년부터 10년까지는 무하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이기 때문이죠.

 

아르누보는 예술적 흐름이 뚜렷한 특징을 지닌 거장 몇몇에 의한 거대한 흐름이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네요.

아르누보의 대표적 작가를 들어본다면 구스타프 클림트,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e Comfort Tiffany) 그리고 바로 알퐁스 무하 를 들 수 있겠습니다.

 

- 알퐁스 무하, 작품명 : Painting, 1898, Color Lithograph , 60X38 cm 

 

다시 무하에게로 돌아와서,

그러나 사실 그는 자신의 상업적 성공에서 일종의 괴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인생을 걸어보고 싶었던 주제는 광고가 아니라 바로 조국 '체코'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술이란 영적인 표현을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점점 그의 명성이 높아져 갈 수록 상업적 예술에 대한 그의 좌절감도 깊어져만 갔습니다.

 

1906년 정든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뉴욕 등지에서 강의를 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부호 찰스 크레인을 만났고 그의 도움을 얻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조국, 체코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그의 작품은 더 이상 상업의 색채를 띄지 않고 오로지 슬라브 민족을 향하게 됩니다.

 

 

 

- 알퐁스 무하, 작품명 : 주제 6 Sokol 축제 , 1912, Color Lithograph , 168X62 cm

 

 

그 후 그는 목숨을 다할 때까지 20여년간 혼신을 다한 '슬라브 서사시' 를 완성합니다.

슬라브 서사시 (Slva Epic)은 거대한 크기(168X62 cm) 로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20개의 연작을 통해 그려냅니다.

이는 무하가 아주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대 프로젝트였죠.

 

 드디어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한 무하는 1928년 이 작품을 프라하 시에 기증했고

현재 체코 최고의 관광지인 성비투스 대성당에 스테인드 글라스로 걸려있습니다.

무하의 작품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성비투스 대 성당에 마지막으로 채워진 스테인드 글라스가 되었죠.

 

한번 볼까요? ㅎ

 

 

저 성비투스 대성당은 정말 굉장한 성당입니다.

고딕양식이며 수 많은 스테인드 글라스 창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죠.

저도 여행을 많이 다니며 많은 성당을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웅장하고 멋진 성당이 아닐까 싶어요.

 

 

 

 

 

- 알퐁스 무하, 작품명 : 연작 꽃 (왼쪽부터) 장미 - 아이리스 - 카네이션 - 백합 , 1898,  Color Lithograph , 60X38 cm

 

 

 

 

그의 죽음 후....

 아르 누보는 급격히 사그라들었고

유럽이 세계대전의 화마에 휩싸이면서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했던 아르누보는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 Jiri Mucha는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의 예술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1960년대부터 그의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게 되죠.

 

특히 인터넷이 보급되며 아르누보에 관심을 보이던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무하에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실제로 우리가 아는 많은 작품들이 무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습니다.

 

우선 Hapshash and the Coloured Coat 라는 아티스트는 (사실은 두 형제가 함께 쓰는 공동이름이죠) 너무나 유명한

Pink Floyd  와 The Incredible String Band를 위한 포스터에 무하 스타일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세일러문의 작가가 무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전영소녀 등으로 유명한  마사카주 카츠라  역시 무하의 팬이라고 하네요.

 

또한 무하의 리듬감 느껴지는 장식적 패턴은 패션의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무하의 그림이 익숙하다면

런웨이에서 그의 무늬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많이 보았기 때문일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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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퐁스 무하, 작품명 : 욥 (Job; 담배광고),  1898,   Color Lithograph , 1492X101 cm

 

 

신비롭고 너무나 아름다운 아르누보의 거장, 알퐁스 무하.

그의 작품은 어떠신가요.

 

18C 이전의 미술과 팝아트를 연결하는 듯한 그의 '무하 스타일'은

너무나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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