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다뉴브의 진주 부다페스트-잊지 못할 황홀한 야경

올레리나J 2010. 8. 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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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저녁 8시 40분
아직도 뜨거웠던 낮의 태양 빛이 남아있다


일행들은 2층으로 가이드를 따라 올라가 앉았으나 우리 삼총사 팀은 뱃머리를 접수
댜뉴브강의 잔물결을 더욱 더 가까이서 느끼며, 적당히 선선한 바람을 맞는다.



뱃고동을 울리며 유람선이 출발하자 거짓말처럼 주위는 어두워지고
은은한 조명 예술로 드러나는 댜뉴브강 주변의 웅장한 건물들이 수줍은 미소로 날 반긴다....



낮에 보았던 국회의사당 건물



습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바람이 머릿카락으로 얼굴을 간지럽혔다.



중앙 상부, 어부의 요세와 마사치 교회



멀리서 보이는 부다왕궁



아마도 내가 본 세계의 모든 도시 중에서 밤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부다페스트가 아닌가 한다.파리의 야경도 아름답지만 너무 분주하고 야단스럽고
상젤리제 거리는 네온사인으로 장식한 것이 고작이고 사람들이 사는 정취가 부족한 듯 하다
세느강의 야경도 아름다우나 너무 지저분하고 강폭도 좁다.



북유럽에 갔던 적이 있는데, 저녁 5시가 되니 아직도 날이 훤한데도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흡사 영화 세트장을 걸어다니는 느낌을 가졌다.
잘 살고 있으니 아쉬운 게 없는 것인지....



20세기 초에 완공. 네오클래식과 네오 고딕식으로 건축되어있고
국회 의사당으로서는 유럽에서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국회의사당의 외벽에는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지붕에는 1년 365일을 상징하는 365개의 첨탑이 있다.
국회의사당의 내부에는 총 691개의 집무실이 있으며,
카펫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무려 3456m에 이른다고 한다.
1956년 혁명 당시 부다페스트 대학생과 시민들이
소련군의 철수와 헝가리의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연좌데모를 벌이다가
소련군의 총탄에 쓰러져간 곳으로, 헝가리 민주의회정치의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다뉴브 강을 가로지르는 부다페스트의 상징 세체니다리(chain bridge).
부다와 페스트를 잇는 8개의 다리 중 최초이고 가장 아름다운 세체니 현수교는
세체니 백작이 자비를 털어 영국인 건축가에 의해 1849년 완성된다
경제발전에 지대한 역활을 했고 백작이름을 따 세체니 다리라 명했다.
길이 375미터, 너비 16미터의 세체니 다리는 2차 세계 대전으로 폭파 되었다가 전후 재건되었다.
야간에 불을 밝히는 전구가 사슬처럼 보인다하여 '사슬 다리'로
입구에 2개의 사자상이 있다하여 '사자다리'라 불리기도 한다.



해발 167 미터 언덕에 세워진 부다왕궁은 몽골의 침략이후 1265년 벨러4세에 의해 건설된 요새이다.
부다페스트에서 40km 떨어진 옛 수도 에스테르곰 에서 부다로 궁정을 옮기면서
왕궁의 파란 만장한 역사는 시작된다.


chain bridge...
다뉴브강은 독일에서 발원하여 스위스, 오스트라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세르비아, 보스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거쳐서 흑해로 나간다.
그래서 각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영어로는 다뉴브(Danube), 체코어로는 두나이(Dunaj), 헝가리어로는 두나(Duna),
세르비아어· 불가리아어로는 두나브(Dunav), 루마니아어로는 두너레아로,
모두 라틴어 두나비우스(Dunavius)에서 유래한다.
볼가강에 버금가는 긴 강으로, 빈·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등 각국의 수도가 모두 그 본류 연안에 위치한다.



스쳐지나는 또 다른 유람선



세체니 다리는 동유럽의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배경이 되었던 곳
내가 그 영화를 보고 여기 이 자리에 꼭 와보고 싶었다는....
1930년대 암울했던 부다페스트의 배경에
애절한 남녀의 사랑과 유태인 학살까지를 잘 버무린 영화로 반전에 반전을....
영화는 [글루미 선데이]라는 피아노곡을 모티브로
레코드가 출시된지 8주만에 헝가리에서만 187명이, 연주하던 오케스트라 63명 등
총 250명이 자살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이 영화의 강력한 배경이다.
지금 흐르고 있는 곡이 Gloomy Sunday


영화 포스터
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을 가진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자보 레스토랑에서 연주를 하면서 일로나와 사랑에 빠짐)
아름답고 젊은 여주인공은 수천 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에리카 마로잔’이 맡아 아름답고 신비한 여인 ‘일로나’로 열연했고,
또' 자보 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자보 ‘
수줍은 독일청년에서 냉혹한 독일장교로 변신하는 ’한스‘'
이들 네 명 모두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아픈 역사와 함께
전쟁의 냉혹한 현실 속에 내던져 얽히고 설킨 네 사람의 운명....
Gloomy Sunday ... 결코 완벽하게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랑
그리고 인간적인 존엄에 대한 깊은 상실감이 묻어 나오는....



한 여자와 두 남자가 반쪽씩의 사랑을 나누며 잘 지낼 수 있다는...
‘너를 잃을 바엔 너의 반이라도 갖겠어’ 일로나와 안드라스가 사랑에 빠진 걸 알고 자보가 한 말..
영화 볼 땐 이해하지 못했던 그 말을 이젠 나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나...
진정한 사랑은 결코 완전한 소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세체니 다리위의 세 연인
현지 가이드한테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자보 레스토랑이 어디 있느냐 물었다
'자보'는 없고 군델(Gundel) 레스토랑에서 찍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헝가리
최고의 레스토랑이며 헝가리에서 가장 비싼 곳이라고
디너는 정장을 입고 가야하지만 점심은 값도 싸고
캐쥬얼 복장도 가함.
언젠가는 우아한 드레스 걸치고 디너 정식을 맛보겠다는 결심...



댜뉴브강의 잔물결을 편곡한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글루미 썬데이의 주제곡을 흥얼거리기도 하면서....(엘리자베트 다리)



겔레르트 언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하루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스름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멜랑꼴릭한 상태로 즐기고 있다



헝가리의 후원자였던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
그녀는 헝가리를 좋아하여 빈의 왕궁보다도 부다페스트 교외의 괴될뢰 성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궁녀들을 모두 헝가리 여성으로 바꾸고 빈에도 동행시겼다.
헝가리를 봅시 사랑한 엘리자베트는 헝가리 국민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프란츠 요제프를 대신하여 헝가리의 외교는 모두 자신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리 이름도 엘리자베트 다리...



여름날의 강바람은 초가을의 신선함을 담고 있다



살갗에 스치던 그 감미롭던 바람의 감촉을 언제 다시 느껴보나...















노르스름한 황금색의 조명이 검푸른 댜뉴브강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국회의사당 돔







노보텔 간판이 유난히 밝다..이런 호텔은 엄청 비싸겠다.











자유의 다리 (Liberty Bridge )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국왕의 문장과 관을 본 따 만든 자잘한 장식과 디테일이 뛰어난 자유의 다리



처음에는 '프란츠 요셉 다리'라 불렀으나 나중에 자유의 다리라 이름을 바꿈







세체니 다리를 배경으로 포옹하는 김태희와 정준호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가 된 세체니 다리 근처를 걷고 있는 김태희







엽서를 찍은 다뉴브강의 야경
한 시간 동안의 야간 쿠르즈는 너무나 빨리 끝났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저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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