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계' 직역하면 '욕망,경계' 인데
영화를 보면 '이거 참 제목이 너무 직접적이구만' 이란 생각이 든다.
각자의 입장에서 욕망을 경계하지 못한
두 남녀의 파국적인 사랑 이야기이자
과연 욕망이 경계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 '색,계'
영화 '색계'속에서 여주인공 왕치아즈는
마음이 끌리는 남자를 따라 연극부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남자의 뜻대로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유혹하려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첫 섹스 연습을 한다.
친일파 매국노 이장관(양조위).
언제 일본이 전쟁에서 패할지 모르고
언제 저항세력에 의해 암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득 차
온통 '경계'로 둘러싸여 있던 이장관...
서서히 '경계'를 풀고 막부인을 향해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둘은 폭행같은 섹스에 점점 더 탐닉하고
서로에게 완벽하게 의지하며 경계를 허물어 나간다.
침대옆에 있는 권총을 보고도 쏘지 못하는 여자,
침대옆에 권총을 놔두고도 섹스에 탐닉하는 남자.
'인간의 성적인 관계는 육체의 공연'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안 감독은 완벽하게 카메라안에 그 모습을 담는다.
'그 남자 뱀처럼 나를 파고들어요.
언젠가는 내 머릿속까지 파고들거 같애...'
육체적으로 그를 포섭하는데 성공했지만
또한 그 육체의 쾌락때문에
이젠 정신까지 그를 온전하게 사랑하게 된 그녀의 처절한 대사...
비밀 서류 전달인줄 알았는데 뜻밖에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선물을 받는 여주인공은
그 선물로 인해 이장관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국 자기 자신과 동료들을 파국으로 내몬다
독고영재를 닮은 양조위...
독한 듯 하면서 쓸쓸하고
공허한 듯 하면서 집요한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배드신 장면만 도려내면 너무나 야하겠지만
작품 속에 빠져들다 보면 결코 야하지 않는...
그렇지만 조조영화로 보기엔 좀....
중국 연인들이 이 영화 개봉 후 부상자가 속출했다는데...
세븐 데이즈와 함께 내가 본 올 해 최고의 영화!
강추!
200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