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까지만 해도 날씨가 궂어 걱정했는데 잘 다녀오라고 배웅이라도 하듯 눈부신 오후...
평창 가는 휴게소에서...감자도 먹고 지각한 강숙이 놀려먹기도 하고...
설레는 맘으로 도착한 우리가 하룻밤 묵을 집에서 활짝 웃는 소월
주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쾌적한 석양 무렵 우리는 휴대폰도 터지지 않은 평창읍에서 가까운 오지에 있었다.
꽃들도 우리를 반겨주고...
호박 넝쿨 앞에서 이쁜 웃음 날리는 복자
싱싱한 고추가 주렁주렁.."병하기 전에 익은 고추 빨리 따라."고 했더니 웃고 난리다. 어감이 이상하다고...
세현이 고객인 장흥 위씨 집안의 성권씨...이번 여행의 길잡이이자 취사당번... 우리와 동갑내기란다.
각자 관심 분야로 흩어져 자유시간을 갖다.
이곳저곳 쏘다니며 셔터에 담을 꺼리들을 찾아본다
이집 문지기
부지런한 아줌마답게 저녁 찬거리 다듬는 소월
지나가는 세현이 붙잡고 사진 찍다
복자도 카메라에 여기를 몽땅 담아가려는 듯 쉬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저녁에 먹을 싱싱한 고추 따는 소월
이렇게 해서 진수성찬이 탄생했다.주인집 아주머니의 곰치 장아찌가 제일 맛있었다.막걸리에 소주에 분위기 좋고~~~
예술가인 주인집 아저씨
된장에 풋고추만 있어도 좋을 시골 식탁에 웬 진수성찬이란 말인가!
횡성 한우 등심은 이날의 최고 히트 작품..이케 맛있는 고기는 처음..
항정살과 삼겹살을 안주 삼아 맥주 좋아하는 소월이는 소주 한 병에 도전했다는데 성공했는지는 모르고 오히려 내가 한 병은 마신 것 같다.
공기가 좋고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어째 소주가 물처럼 달더라..세현이도 눈가가 빨갛네
모닥불에 음주가무가....빠질쏘냐.
주인집 아저씨가 모사한 작품이 방안 가득이다
전시회도 열거라던데 실력이 대단하신가보다..
풍금도 있고...... 위엔 친송가 악보가 놓여 있었다
저녁 늦게까지 우리들의 수다가 이어졌는데 5시 반 무렵 밖이 훤해지자 눈을 떠 더 이상 잠들지 못했다
안주인이 요걸 타고 평창읍으로 출근하셨다
이쁘게 꽃단장 마친 강숙이...
나 다음 잠에서 깨 산에 가자했더니 싫다며 다시 잠들더니 피부가 뽀송하시네
세현이는 전화 터지는 곳까지 걸어가서 전화하러 간 사이 우린 아침 산책
이쁜 꽃들이 아침인사 하시네
코스모스 꽃 같은 복자
복자처럼 키 큰 해바라기
하늘로 올라가는 나팔꽃
징하게 이쁘네
꽃처럼...
해바라기처럼 동글동글한 강숙
표정처럼 행복했던 나.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오이가 익어가고 있었다
행복한 순간을 함께 했던 고마운 친구들...
소월이가 올려 놓고 온 된장국이 다 끓었다고 아침 먹자고 올라오신 아저씨...
나이아가라 폭포 앞의 소월
아침 이슬 머금은 백도라지
어찌나 시원하고 폭포 소리도 우렁찬지
번갈아가며 그 자리에서...
복자도...
붓을 비녀 삼아 긴 머리를 틀어올린 아저씨...
소월이가 끓인 된장국에 성권씨가 끓인 김치 찌개에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밭메러 가는 차림새의 복자와 나
평창강 가는 길에 수령 503년 된 느릅나무에 반하다...
고개를 뒤로 한껏 젖혀 쳐다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깜박 잊고 가져오지 않은 고기잡는 도구를 다시 가지러 간 1호차를 기다리며
우린 사진 찍으며
우리가 향동에 와 있었다..세상에나..미자야,희맹아,우리가 향동갔다왔다야...
향동 팽나무를 닮았고 물도 향동처럼 좋더라...
1호차에 탄 소월과 강숙이가 와서 다시 한 번 기념사진 찍다..
향동 다녀간 기념으로...
하얗고 예쁜 돌들이 널려 있는 평창강에 도착...
똑 같은 검은 모자쓰고 썬글라스 끼고...
차양막 치는 사이
우린 앉아서 쉬고...
배트맨 놀이하는 복자
고기잡이 차림의 성권씨
모두 평창강에 발을 담그다
강숙이와 소월이는 구경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고
복자와 난 적극적으로 동참???
구경하는거 봐
세현이 옷고 있네
난 고기통 붙잡고 열심히 따라다녔는데 이케 놀고 있는 강숙과 소월...
"야, 빨리 들어와 고기 몰아라"
복자도 한마리 잡아보겠다고 열심이더만
몇번씩 허탕질해도 재밌고
제법 큰 쏘가리도 잡히고...
쏘가리 구경 온 소월
강숙이도 관심은 있었나봐
너무 시원했다
세현이도 도전해 보았으나....어째 고기잡는 게 만만치 않더만...
근처에 패러글라이딩 하는 장소가 있었다
이런 취미도 정말 멋질 것 같다
둥둥 떠다니면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의 느낌이 어떨까?
돌 주으러 멀리까지 간 세현이...햇살이 따갑더만 시커멓게 타지 않았는지...
라면이 끓다.
맛있게 먹다
주먹으로 깬 수박을 먹고 집으로 왔다
피곤해서 낮잠을 자다가 빗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는데 비내리는 산중은 너무나 분위기 있었다..
자고 일어나니 세 남자들이 텃밭에서 바로 딴 옥수수를 삶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꿀맛이었다..
행복한 1박2일의 추억을 같이 만든 친구들 고맙고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준 세현이한테 다시 한 번 고마운 맘 전하면서...
우리들의 1박 2일은 아쉽게도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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