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서글픔 두 조각

올레리나J 2009. 11. 4. 13:19



**서글픔 한 조각**
3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때국물이 흐르는 
철 지난 외투를 걸치고 
자동차들로 붐비는 아침 출근길을
자동차와 함께 리어카를 끌고
유유히 걸어간다.
리어카에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딸아이가 머리를 산발한 채
비키라고 아우성치는 차들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옷보따리, 석유난로 등의 살림살이가
60년대의 풍경처럼 놓여있었다
리어카가 멈추는 곳이
하룻밤 묵을 집이 되겠지...
눈물 한 스푼.
**서글픔 두 조각**
라디오에서 애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늘 따라 가사가 눈에 밟힌다.
♩♪♬ 가지말아요.
그는 당신을 떠난 적이 있던 사람
그에게 다시 가면 그대를 또 떠날거에요
한 번 떠난 사람은 다시 쉽게 떠나기 마련
그대가 상처받는거 난 원치 않아요.♩♪♬
대충 이런 내용.
값싼 감정의 사치일까?
눈물 한 티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