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서편쪽 울타리의 개나리와 벚꽃 한그루이다.
큰 도로에 둘러싸인 학교의 지리적 위치상
식수가 어려웠겠지만
개교한 지 얼마되지 않아 큰 나무가 없다.
바쁜 일상안에 갇혀 교외로 나가지 않으면
눈으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기 어렵다.
2층 우리반 교실에서 2시 방향에 있는
그 귀중한 벚꽃나무가 흰꽃을 만개했다.
창밖을 자주 내다보는 나의 렌즈에
두 여인과 두 남자가 잡혔다.
男心도 女心도 꽃그늘 아래서 행복해 보인다.
정식 선생님들은 아니다.
여인들은 돌봄교사
남자들은 캐나다 출신 원어민 교사와
공익근무요원
정녕 다른 선생님들은
꽃이 지기 전에
눈길 한 번이라도 줄 것인가?
꽃보다 청춘!
가장 빛나던 한 때!
너희들은 아느냐?
꽃이 피면 서글퍼지는 나의 마음을~~~
아이들을 닮은 개나리는
하나, 둘 그 빛나던 노랑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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