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대만

이웃 마실가다. 삼일째

올레리나J 2015. 4. 8. 12:36


호텔 쪽문을 열어 날씨를 확인해 보니
오늘도 흐림이다.
조식 후 호텔 로비로 내려갔더니
전세버스의 접촉사고로 인해
타이페이 역까지 전철로 이동한다고 했다.
숙소에서 15분 정도 걸어가
전철을 탔는데 마침 출근 시간이라 무척 붐볐다.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나름 좋았다.
운도 뒤따라줘서 몇 정거장 지나 앉을 수 있었다.
그렇게 4,50분 걸려 타이페이 역에 도착
화련가는 기차를 탔다.





전철 안에서 대만 사람들의 모습을
쭈~욱~관찰했다.
아웃도어룩을 입은 사람들은 십중팔구 한국 관광객들이고
대만 현지인들은 검소하기 이를 데 없는 모양새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대만인들 대부분은 부지런하면서
약간 이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싫어하고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것도 싫어한단다.
자신의 일 이외에는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엄청 검소하여 유행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고
외모를 꾸미는 데 돈을 쓰지 않는다고
집도 마찬가지로 겉에 보여지는 페인트칠이라던가
보수는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도시의 느낌이 어두웠다.
며칠 전에 갔던 제주도가
 대만 보다 훨씬 예쁘다고 난 계속 쫑알거렸다.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기후의 영향이 있는데
항상 습하고 태풍의 영향을 자주 받아서
외벽을 꾸며봐야 오래가지 않아
아예 첨부터 신경 쓰지 않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더없이 깔끔함에 깜짝 놀란다고 했다.










우리 나라 여행객들의 아웃도어 사랑은
세계적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해외여행을 갈 때도
빼놓지 않는 필수 품목이 됐다.
반면, 아웃도어 활동이 발달한 유럽의 경우
화려한 원색의 등산복은
산에서만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한국인의 아웃도어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여행사에서는 모객할 때
절대 아웃도어를 입고 오지 말라는 부탁까지 한단다.


 

동갑내기



















역사 앞쪽에 커다란 연리지가 상처 치료 중~~









대만은 높은 산이 많은 섬나라다.
대만의 동부지역은 뒤로는 웅대한 동부산맥,
앞으로는 태평양이 흐르고 있다.
오늘은 동부쪽으로 간다,









기차여행의 속성은 설렘과 낭만이다.
이런저런 일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창밖의 전원 풍경이 더해져
마음이 평온해지고 가슴 가득 행복을 안겨주면서
기차는 씩씩하게 달렸다.













 























3시간여 후에 화련역에 도착했다.
우리와 함께 같은 기차칸에 탔던
한국관광객 한 팀은 신성역에서 내렸다.
중식 먹을 호텔 레스토랑에 먼저 도착해 있는 걸 보니
호텔이 신성역과 화련역 중간에 있었나 보다.
화련시의 느낌은 아담하면서 깔끔했다.















화련역 앞에는 관광객들을 실어나를
전세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성역과 분산되다 보니
복잡하지는 않았다.


































아주 규모가 큰
 파크뷰 호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호텔 주변에 골프장, 공원 같은
전망을 볼 수 있는 력셔리한 곳이다.   

 






















화련시의 전세버스



















태평양 바다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치싱탄(七星潭)이다.
푸른 파다,
포말로 밀려오는 파도,
모래에 깔린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조약돌......
압권은 바람이었다.
통통한 나도 휘청거릴 만큼 거셌다.















































































태로각 대협곡 가는 길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형성된
태로각 협곡은
90도의 각도를 이루는 깎아지른 절벽
이 절벽에 길을 내느라
많은 근로자들이 죽었다.
장개석 총통은 당시 본국에서
자기를 따라 온 군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곳에 도로를 건설했다고 한다.
당시는 지금처럼 중장비가 없던 시절이어서
많은 근로자들이 죽었는데,
이 중부횡단 공로를 건설하다가
순직한 인부들의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장춘사다.
우리는 장춘사는 간단히 묵념하고 패스!












































중간쯤 올라가다 버스가 멈추고
안전모를 받았다.




버스에서 내려 올라가는 길에 비경이 펼쳐졌다.



























 




























아직도 독자적인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대만의 원주민인 아이족이 운영하는 휴게소가 있다.
여행지에 가보면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주인으로서의 당당함을 잃고,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전락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항상 안타깝다.






























빨강색의 자모교
장개석 총통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자모정'과 자모교




















연자구는 제비가 많다고 해서
‘제비연(燕)’자를 써서
‘연자구(燕子口)’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제비들이 거대한 절벽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멍을
집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중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다 내려서
 흔들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가이드가 비경인 곳은 내려서 걷도록 해주었다.














흔들다리의 정원은 8명이다.
앞선 팀이 턴해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성난 물줄기가
맹수의 아가리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떨어질 목표물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오금이 저렸다.







































신성역에서 망고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실컷 먹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타이페이로 왔는데
다행히 전세버스가 와서
졸면서 편안하게 숙소에 도착했다.
타이페이 역에서 우리팀이 아닌
한국인 여자분이 가방을 놓고 내려
가이드와 헐레벌떡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우리 가이드왈
대만인들의 습성에 비춰
가방은 십중팔구 찾게 되겠지만
오늘은 어렵겠다고~~
우리 나라로 치면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 라서~~
그래서 정신없는 나는
가방을 내 피부인 것처럼 항상 몸에 붙이고 다닌다.

 

마실 삼일째는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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