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내려오는 불교의 가장 큰 행사인
연등회에 '꼭 한 번은 다녀와야지'
작정을 하면서도 항상 시기를 놓치곤 했는데
2013년의 연등행사는 한결 여유롭게 다녀왔다.
3시 무렵 전철을 탔다.
조계사에 들러
불켜기 전의 연등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인사동과 삼청동을 기웃거렸다.
수많은 불자들의 염원이 담긴
형형색색의 등과 구경하는 인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고
소원성취의 염원들이 5월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눈이 즐거워
덩달아 발길이 가벼운
인사동길과 삼청동 걷기는
콧노래가 절로 나올 만큼 상큼하다.
진열 자체가 작품이 되는
각양각색의 물건들과
심심찮게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들...
이쁜 가게들 앞에서 넋을 놓고 쳐다보는
내가 남편에겐 한심할까?
아니면 담배 피울 생각이 간절할까?
항상 한 발 앞서 걷는 남편
한 눈 팔다가
남편을 놓쳐 전화를 꺼내야 하는 나
여기 저기 열심히 걷다보면
이따금 이런 선물같은 기쁨을 만난다.
정독도서관 앞마당에서 철학자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대중 음악 평론가인
임진모씨의 사회로
해금과 클래식 악기에서 나오는
독특한 음표들이
살랑이는 봄 바람과
연초록 이파리에서 뿜어져나오는 풋풋함이 어우러져
나도 모르는 사이 음악속으로 빠져들었다.
음색을 굳이 단어로 표현하자면
'세련' '독특'으로 표현하고 싶다.
인사동 골목에서
값에 비해 형편없이 초라하고 맛이 없는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둠이 뉘엿뉘엿 깔리기 시작했다.
갖가지 모양의 연등행렬이
사찰마다 독특한 글자와 문양으로 개성을 뽐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많은 불자들이 뒤따르고 관광객들도
자비로우신 부처님 오심을
경축하며 그 행렬에 기꺼이 동참한다.
조계사까지 다시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 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의 행복한 마음이 곧
세상을 비추는 희망의 빛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들이 부처님이며,
부처님을 만나는 모든 순간들이 행복이다.
그러니 매일 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지운 스님의 축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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