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진도 예찬

올레리나J 2009. 10. 14. 12:36

"아아, 그 보배로운 섬

단 하루라도 진도의 길을

터벅터벅 걸어본 이라면

어찌 그 영혼을 사랑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단 하룻밤 별 쏟아지는

진도의 밤하늘을 바라본 이라면

어찌 그 맑고 허허롭기 그지없는

사람들의 눈빛과 소리가락과 바람과

들꽃들의 깊은 영혼에

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한 때 전남 진도의 바닷가 마을의

초롱한 불빛들을 지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한 적이 있다는

곽재구 시인은 진도의 숨결을

이렇게 글로 표현했답니다.

진도 고유의 정신이 담긴

씻김굿과 다시래기,

강강술래, 진도 아리랑, 들노래......

멀리는 삼별초의 난에서부터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모든 참화가 한번도 비켜가지 않았던

진도의 한이

나의 배고팠던 시절의 한이

젊었을 땐(결혼 전)왜 그리 싫었던지요?

어떻게 하면 진도를 벗어날까?

고등학교 때까지 진도의 품에서 몸부림치다

드디어 진도 탈출에 성공했지만 그것도 잠시

원하지 않았지만 다시 진도로 발령이 나서

또 그 섬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탈출구는 결국 결혼이었지만

전라도를 벗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0년전 인천으로

2년전 부천으로 옮겨다니며

나이를 먹으니

왜 그리 고향의 품이 그리운지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설레이는 첫사랑처럼

애닳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지요?

곽재구 시인의 진도의 숨결이 되고 싶은지요?

바닷가 우리 마을의 초롱한 불빛들이

가슴에서 타오르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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