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닷가라도 식습관은 달랐다.
앞바다에서 캐어난 싱싱한
바지락을 삶아서 간식 삼아 먹고 자랐다.
바지락이야 삶으면 입을 떡허니 벌려줘서
살만 살짝 꺼내서 먹었다.
시집을 갔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꼬막을 삶으라고 하신다.
바지락 삶듯이 펄펄 끓는 물에
꼬막을 넣고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꺼내었더니
맛있는 꼬막을 다 버려놓았다며
한숨을 쉬신다.
그때부터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오직 공부만 하다가 시집 온 며느리가 되어
험남한 요리의 가르침 속으로
입문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배운 것이 꼬막 맛있게 삶기다.
물이 끓어오르기 전에 꼬막을 넣고
한쪽 방향으로 휘~이 젓다가
꼬막이 한두개 입을 벌리면 재빨리 불을 끄고
꼬막을 채에 받친다.
오래 삶으면 꼬막안에 있는
영양가 많고 짭쪼롬한 물이 빠지게 되어
질기고 퍽퍽하여 맛이 없다.
그때는 꼬막가격이 참을 ㅗ착했다.
수시로 꼬막 반찬이 올라왔고
심심풀이 떵콩이 아니라
꼬막이 간식이었으니까...
해마다 시집에 갈때마다 한 자루씩 사왔는데
1박2일 프로그램이 나간뒤
수요가 많아져서
가격이 금가격이라 자주 먹지 못하게 되었다.
모처럼 옛날 생각하며
꼬막 무침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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