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요일 밤의
주말의 영화.
체널을 돌리다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아!
주말의 영화는 옛날 영화라는 인식으로
그냥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지 않은 나의 손에 감사를....
거실 티비를 남편에게 뺏기지 않고
선점하게된 나의 생활 패턴에 감사를 ...
사소한 것에 감사를 느낄만큼
감명 받았던 영화였단 뜻이다.
엘 시크레토....
영화에 대한 아무 정보없이
처음 5분 정도는 놓치고 들어갔는데
할리웃 스타일은 확실히 아니고
언뜻 들어보니 불어 같기도 하고
어느 나라 작품인지 통 짐작이 어려웠다.
낯선 배우들이지만 연기력도 뛰어나고
집중력도 좋았지만
한참 만에야
에바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된 화면이 나와서
아르헨티나라는 걸 알았다.
맞아,
남아메리카 특유의 강렬함이 있었어.
스릴러,블랙코미디,멜로,
모든 장르를 아우른 2010년에 나온 영화
강간살인을 당한 아내로 인해
인생을 범인에 대한 복수로 보내는 남편,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당시 어지러웠던 아르헨티나의 공권력은
단죄를 회피하고 범인을 풀어준다.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검찰수사관과
그보다 나은 학벌과 가문의 여자 검사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TEMO(두렵다),메모지에 적힌 낙서.
나중 주인공이 그 메모지를 쳐다보다가.
TEAMO(사랑한다)라고 중간에 A를 써넣는다.
사랑에 대한 확신이 생겼던 게지....
사랑과 두려움.
A 하나로..뜻이 바뀌는 글자.
그 한글자를 써넣기까지 그가 느꼈을 두려움.
열망하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세월이 흐르고
인생이 변해도 열망하는 사랑은 변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걸까?
그런 사랑이 있기나 할까?
놀라운 반전...
오래도록 남을 그대의 눈동자
비밀의 눈동자...
내 눈동자를 읽지 못한다면
그대는 떠나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