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를 만나는 유형을 보면
첫째, 체널 돌리다 유연히... (좋은 영화 만날 확률 가뭄에 콩나 듯)
둘째, 책을 읽다가 글과 연관 된 영화...(단점 오래된 영화일 확률 100%,
그러나 간판을 내려 영화 다운 받기가 힘듦)
셋째, 극장 포스터를 보고 내가 선택...(비교적 선구안 좋음)
다섯째, 예고편을 보고...(단점: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가 있음)
여섯째, 원작이 책으로 출간된 경우...(장점: 책 내용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음
단점: 감정선의 디테일이 책을 따라오지 못해 감동이 덜함)
일곱째, 영화 좋아하는 내게 지인이 소개해 줌...(검증된 거라 비교적 만족하나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 별로일 때도 있음)
여덟째, 아들들이 소개해 줌...(직접 보지 않고 친구들에게 정보입수해 알려줌)
아홉째, 입소문 타거나 이슈화 될 때...( 치고받고 싸우는 꼴이 한심해
안보기로 작정할 때가 많으나 부러진 화살은 꼭 보겠다.)
열번째,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인터뷰...( 만사제치고 꼭 봄...
난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멋지거나
예쁘지 않으면 작품에 몰입이 안됨)
이 영화는 여행 좋아하고,
영화 좋아하는 나를 위해
작년에 동료가 메일로 보내주었다.
영화를 고르는 나의 일곱번째 유형 중,
영화 좋아하는 내게 지인이 소개해 준 케이스다.
아!
그런데 얼마나 정신없이 보냈던지
한,두달 지나고 메일을 열려고 하니
대용량 파일은 이미 닫혀 있었다.
그러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맹추위에 바깥 나들이가 어려워지자
따뜻한 영화나 한 편 볼까? 하다가
갑자기 불현 듯
생각나서 보게 된 것이다.
물 위의 도시 핀란드
내 첫여행지 북유럽에서 잠시 들렸었지....
대형 유람선 실자라인도 영화 배경에 살짝 보이고...
그녀들이 만들어내는 담백한 이야기와
오니기리, 커피 루왁(버킷 리스트에서도 존이 커피 루왁을 엄청 좋아한다)
계피를 넣은 롤에서 소박하고 정갈한 맛이
여주인공의 청순함과 더불어
핀란드와 잘 어울리는 영화.
아,
나도 저런 곳에서 나이 들고 싶다.
쓸쓸하지만
파란 하늘이 있고 흰구름이 떠다니는 곳...
내가 영화 이야기를 하자
날치알을 넣은 오니기리를 만들어 달라고
아들들이 떼쓰고 있다.
좀 만 기다려..
방학 하면 나의 창의적인? 요리실력을 보여줄테니...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여인...
그렇지만 카모메 식당에선
귀요미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주사위를 던져
주사위가 가르키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가보고 싶은 곳 다 간 뒤에 하는 짓...
나는 아직도 가보고 싶은 나라가 너무 많아
그 경지까지는 아니다.
작가의 의도는 뭐랄까...
여행은 계획하고 준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데에 의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까?
나는 그렇게 받아들인다.
거기가 어딘지 간에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장에서 싱싱한 재료들을 보면
내가 무슨 대단한 요리가라도 되는 것처럼
맛있는 요리를 만들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나의 요리에 대한 변함없는 지론은
'최고의 요리는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 것'
커피 루왁...
인도네시아 사향 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소화시키비 못하고 배설한 커피콩을 깨끗이 씻어 만든다는... ...
난 모르겠다.
내 입맛이 세련되지 못해서인지
세상의 커피 중 가장 맛있는 것은
맥심 1회용이요,
가장 맛있는 와인은
아이스와인이다.
카모메 날다...
<핀란드 헬싱키 ~ 스웨덴 스톡홀름 구간을 오가는 호화 유람선 실자라인>
화면에서 살짝 스쳐지나갔을 뿐인데
나는 어찌하여 놓치지 않고 잘도 보았단 말인가?
여행의 좋은 결과리라...
아는 만큼만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기억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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