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금 수련활동을 다녀와서
놀토엔 날씨도 꾸물하여 하루종일
영화채널을 돌리며 침대에 널부려져 있었습니다.
담날은 허리가 아파서 누워있을 수가 없더군요.
총동문회 산악회가 있었으나 깜빡 잊기도 했지만
알았어도 멀어서 지칠 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했지요.
작은 베낭에 똑딱이 카메라와 지갑,휴대폰,장바구니,돋보기를 넣고
워킹화를 신고 집 옆 호수공원에 갔습니다.
아파트 담장에 개나리도 활짝 피었고
개천에 부들도 한 껏 솟아올라 싱싱합디다.
민들레도, 제비꽃도, 목련도 절정입니다.
돌틈 사이에서 금방이라도 부화한 잉어 새끼가
나올 것 처럼 푸근한 일요일입니다.
유채꽃대도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습디다.
줄기 하나를 끊어 먹었더니 달콤,
옛날 엄니가 담가 주시던 유채꽃대 물김치 생각에
맛있는 군침이 돕니다
밤이면 휘황찬란한 유흥가로 변신하는 우리 동네
공원에서 바라본 쌍둥이 빌딩의 정체는 오피스텔인가 봅니다
학생들 대여섯이 물수제비를 뜹니다.
어떤 놈은 그냥 풍덩 던져버리고
연두색 옷을 입은 아이는 아빠한테 배웠는지
자세가 좋아 서너번 정도의 수제비 뜨기에 성공합니다.
츠,츠,츠...
이 세상 너머 저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
소리가 참 좋습니다.
조잡한 조형물도 오늘은 정겹습니다.
천천히 사람구경,산책 나온 강아지 구경 하다가 서점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2개월 만에...
그 새 신간도 많이 나왔고 베스트 셀러 자리도 새 책들로
바뀌었습니다.
여행 서적 코너에 오래 오래 머무릅니다.
서울 도보로 돌아보기......
제주 올레길.......
그리고 세계여행...
시집 몇권도 들쳐봅니다.
그들 속에 나의 꿈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에 머물고 있었더니
남편이 빨리 오라네요.
벌써 저녁 식탁 차릴 시간이 되었나봐요.
배가 너무 고파 홈플러스 시식코너를 한바퀴 돌고
콩나물,청양고추,두부 한 모 달랑 사들고 집에 왔네요.
아주 소박한 식탁을 차렸습니다.
모처럼 참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라르고..라르고...라르고...아주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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