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란의(캄보디아 국경) 머메이드 호텔에서 6시 모닝콜.. 7시에 나왔다
호텔뷔페식으로 아침을 먹었다.잠은 4시간 정도 잤다
호텔 주변을 걸어다니면서도 잠시 후의 남루함을 전혀 예상하진 못했다
태국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걸었다
국경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나무판을 얼키설키 붙인 낡은 손수레와 한가로운 표정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짐꾼들
보이는 버스는 태국 여행사의 2층 버스다
국경 근처의 상점들
이름 모를 열대 과일들
태국으로 나오는 사람들...멀끔하면 여행객들이고 남루하면 캄보디아 사람들이다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태국 국왕사진이 있는걸로 보아 아직도 태국땅이다
캄보디아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대부분 여행객들이다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은 VIP로 줄 서지 않고 바로 통과
여길 통과하면 캄보디아 땅..KINGDOM OF CAMBODIA
입국자들을 감시하는 캄보디아 군인
국경 마을의 즐비한 손수레들은 여행객과 분리된 짐을 국경 너머로 별 제약 없이 옮기는 역할을 한다
트럭을 개조한 셔틀버스를 타고 관광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태국으로 물건을 팔러가고 있는 캄보디아인들
국경 근처에 왠 카지노? 태국은 법적으로 카지노 건립을 할 수 없어서 국경 근처에 태국인들을 위한 것
손수레를 끄는 거무튀튀한 사람들은 대부분 캄보디아인들.
그들의 손에 얼마나 쥐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서 유일한 생계 수단인,
곧 망가질 듯한 허름한 손수레와 그것을 끄는 그들의 얼굴을 통해 세계 최빈국이라는 캄보디아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
국경 근처의 학교...대학생까지 교복을 입고 근처의 태국 아이들까지 다니고 있단다
비포장 도로를 2시간여 달리니 휴게소가 나왔다..수세식인데 바가지로 퍼서 해결했지만 고마운 휴게소다
유치원 셔틀버스 정도의 봉고차가 캄보디아에서의 관광버스..
비포장이라 먼지가 안개처럼 뿌해서 앞이 보이지 않았고 목이 칼칼했다
건기에는 5시간 우기때는 7시간 소요된다는데
지금은 건기철이고 버스 기사가 베테랑인지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목적지안 씨엠립에 도착 점심을 한식으로...
토지가 우리와 비슷하고 건기철이라 야채들이 맛있어서인지 밥을 달게 먹었다.
동양 최대의 담수호인 톤레삽 호수다
수상 가옥들이 즐비해있는데 학교며 교회며 없는 것이 없었다
보트 피플이라고 베트남 난민들이 정착해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한다는데
궁색함과 초라함.. 더러운 강물과 악취...이렇게도 사는 사람도 있구나..
좀 번듯하다 싶음 학교이거나 교회이거나...
우리의 1950년대가 이랬을까?
지독한 가난은 60%에 육박하는 문맹률로,
또 50세 남짓 한 평균수명으로 그들의 삶을 옥죄고 있었다
기억이 희미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내 어린 시절일 수도 있겠다
전 속력으로 배를 저어 우리 유람선 근처에 와서
바나나 한송이 내밀며 1달라라고 외치며 사달라고 간절하는 그 눈빛이라니...
지금 내가 가진 것이 너무 과하다 싶을만큼 이들의 삶은 빈곤했다
배를 탈때 '머리 조심하세요'라고 외치던 소년.
관광객 대부분이 한국인들. 나를 비롯해 '잘 사는' 나라에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가난한 나라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구경 온 사람들.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오는 것이
이곳 경제에는 보탬이 될 테지만, 카메라 둘러메고 선글라스 양산 쓴 모습들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죄스럽게 여겨진다.관광지에 있는 캄보디아인들은 한국말을 너무 잘 했다.
톤레삽 호수를 나오며 동양 최대니..일몰이 환상이라니... 하는 관광 안내 책자의 소갯글들이
얼마나 생뚱맞은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그저 한 번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주인인 양 행세하고,
가장 중요한 그곳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이 빠져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저러고 있다가 관광선이라도 보이면 남보다 일찍 가서 물건 파려고 전력질주한다
가만히 보면 톤레삽 호수에 기댄 채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의 생계 수단은 단 두 가지뿐.
하나는 물고기를 잡아다 시엠립 등의 인근 도회지에 내다 파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듯 바나나를 파는 일.
씨엠립에 있는 호텔에 첵크인하고 두어시간 휴식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연출한다는 프농바켄 사원이다
20여분 걸어서 올라간 언덕위의 사원은 앙코르 지역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워 관광객들로 붐볐다
천년전에 지어진 사원은 주변국들과의 전쟁으로, 강대국의 속국으로, 내전으로 피폐되었고
아직도 보수의 길은 멀고 멀지만
그 장엄함은 크메르인들에게 경탄을 저절로 보내게 했다
앙코르 시대의 찬란했던 부와 문화가 저 태양처럼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캄보디아의 태양마저 슬프고 애처롭게 느껴졌다
삽시간에 사라져가는 태양...오늘 하루도 캄보디아인들과 더불어 힘겨웠을거다
입구에서 캄보디아 음악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
더워서 땀을 흘렸다..어둠이 밀려오기 시작
압살라 전통 민속 디너쇼를 보며 석식...
왕을 위해서 공연되던 압살라 댄스는 느린 동작으로 아주 정적이었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으며 태국의 전통무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우린 2층 중앙에 자리했고 1층의 관광객들이 인산인해...
다음날 4시 반에 모닝콜을 받고 5시 30분에 호텔을 나와 6시에 앙코르톰에 도착하니
좌우에 있던 108 석상이 희미하게 보였다
한쪽은 악신 54 한쪽은 선신 54개의 석상이 나가뱀의 몸통을 잡고 있다
어둠이 걷히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바이욘 사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사원의 위용은 대단했다
사원 회랑에 그려진 톤레삽 호수의 물고기 부조
너무나 웅장해서 감히 원래대로 복원이 불가하다고...
얼마나 많은 석공들이 피와 땀을 쏟았을까?
수많은 관음상의 온화한 부조들이 비슷비슷한 표정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인간이 지을 수 있는 200여 가지의 표정을 전부 표현했다고..
먼 발치에서 바라본 사원
현대의 기술로도 아래 떨어져 나온 돌조각들을 맞추지 못해 복원이 힘들다고
바이욘 사원 북서쪽에 위치한 바푸욘 사원
바푸욘 사원은 힌두교의 우주관에서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히말라야)을 상징
현재 복원 중이라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왕의 공공행사나 사열을 관장하던 코끼리 테라스
코끼리들을 부조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우아한수염을 가진 온화한 모습의 레퍼왕 (문둥병왕)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12세기 중엽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님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이다. 입구에 있는 기름 나무..까만게 기름(불이 붙는다고)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 툼레이더에 나오는 곳으로 앙코르 유적지 중 가장 신비로운 곳으로
영겁의 세월을 증거하는 외계인 같은 나무들의 대 습격을 받는 사원
새들이 날아가며 싼 똥이 사원의 담벼락에 떨어지고 거기서 나온 씨앗이
뿌리를 아래로 뻗어 내리면서 온 사원을 휘감고 있다. 그래서 열대무화과에 속하는
스퐁나무의 엄청난 굵기와 길이에는 사원의 돌 벽만큼 장구한 세월이 잠겨 있다.
나무 뿌리를 조심스럽게 잘라내거나 성장억제제를 투여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단다.결국 언젠가는 허무하게 허물어질 사원인데 세월의 무게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사원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애석함을 금할 길 없다
통곡의 방..왕이 어머니 사후에 통곡했던 곳으로 벽에 기대어 가슴을 치면 둥둥 북소리처럼 울렸다
왕이 어머니가 지옥으로 가지 못하도록 열리지 않게 단단히 만든 지옥의 문
보고 또 봐도 너무나 신기한...
사원을 나오자 벌써 출근한 4개 1달러를 외치는 소녀
새벽 산첵이라 가이드가 말하더니 2시간여 걸었더니 밥이 맛있었다
호텔 안에서는 캄보디아의 가난이 보이지 않는다
수영장과 아름다운 열대 나무들과 세련됨이 있을뿐...
캄보디아의 학살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영화 '킬링필드'
우리나라의 6.25와 같은, 동족끼리의 싸움에 애꿎은 지식인들이 크메르루즈군에 무참히 학살되는 장면을...
그때 희생된 유골들을 안치해 놓은 곳.
이제 앙코르의 미소의 마지막 피날레! 하이라이트!
성벽을 두른 해자의 물길로도 그 위용의 전율이 전해져 왔다.
인간계와 천계를 가르는 해자...
긴 다리를 건넌다.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수미산...엄숙함과 경건함 속에 영겁의 다리를 건너 태고의 신비 속으로 침잠해 간다
앙코르의 저주는 이미 6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했다.
어느날 갑자기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사라졌다.타이가 침공했을 때 앙코르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멀쩡한 유적과 유물만 남기고 제국이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크메르제국은 앙코르의 화려한 문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앙코르와트는 “사원의 도시”란 뜻으로 앙코르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계7대불가사의 중의 하나다.신의 화신으로 여긴 왕의 무덤으로
수르야바르만 2세의 통치아래 1113년 무렵부터 30년에 걸쳐 건립된 사원이다.
중앙탑은 메루산을 상징하고 해자는 바다를 뜻하는
사원자체가 하나의 우주로 형상화 되어있다.신전의 주신은 비슈뉴신이다.
1858년 나비채집차 캄보디아에 왔다가 앙코르와트를 처음 발견하고
서구에 알린 앙리 무오도 그 이듬해 라오스의 밀림에서 싸늘한 시체가 되었고
그 외에도 400년 동안 잠들었던 앙코르와트의 저주를 깨운 사람들도 늙은 사원지기의 예언대로 죽었다고 한다.
입구의 나가테라스에서 신전 앞까지 그늘 없는 땡볕아래 진입로(다리 포함)의 길이는 무려 250m. 가릴 데 없는 땡볕이...
인공섬으로 들어서기 직전, 나가(뱀)가 장식된
십자형 아름다운 테라스가 해자(진입로)를 품고 신전으로 이어진다.
왼쪽은 장서각. 백색이었던 사암 건물은 지금
검은 세월도 뒤덮혀 우중충하지만 그 자체가 멋스럽기 그지 없다.
1층 회랑에는 높이 2m, 길이 804m의 벽면에 부조가 꽉차 있으며
부조의 면적만 무려 1,200평방미터나 된다. 부조는 사암의 벽면을 양각으로 파서 새겼는데
도저히 돌을 파서 세공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유연하여 조각이 아닌 회화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 부조 만큼은 그 규모나 섬세함에 있어 이집트 신전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며
가히 세계 최고, 최대라 자부한다.
부조는 회랑의 동서남북 각 면을 이등분하여
총 8등분과 서쪽 회랑의 코너 별관 두군데에 힌두설화와 자야바르만 2세의 업적을 정교하게 새겨넣었다
책이 없던 옛날, 일반 백성들에게 종교적 의미를 전달하고
믿음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교육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교과서가 없었을 것이다.
이 회랑에는 힌두교인으로서의 당시 크메르 백성들이 지키고 배워야할 모든 덕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벽면을 들여다보면...앙코르와트를 건립한 수르야바르만 2세가 의젖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수르야바르만 2세의 전승도가 새겨진 남쪽 회랑의 절반....
엄청 긴 부조를 보는 것도 힘드는데 하물며 만드는 사람의 노고란...
그림을 이해하려면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을 알아야...아는 만큼만 보이니...

1층 갤러리(복도)는 둘레가 804m. (서쪽회랑 187m, 남쪽회랑 215m 동쪽회랑 187m.
북쪽회랑 215m)각 회랑마다 각기 다른 부조가...
유해교반(지도 5). 젖의 바다 휘젓기의 내용이
정교하게 새겨진 채 길고 긴 갤러리를 가득 메운다. 사진 보다 훨씬 장엄하고 감명 깊다.
앙코르와트는 전체적으로 3층 건물이며 꼭대기까지 65m나 된다.
75도 경사라지만 내겐 직각으로 느껴졌다.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선 암벽 등반이나 마찬가지였다
신에 대한 경배를 강요하는 신전은 너무도 가파라서 반듯이 선 채 올라가기란 불가능하다.
"신앞에 복종하라..." 인디아나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하던 말이 불현 듯 떠오르는 계단. 꿇지 않고는 절대 오를 수 없는 성역이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누기도 전에 여기저기 볼거리들이.
2층 외벽을 장식. 열린 창문을 통해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자는 신일까, 인간일까
기단 위에는 신전에 예를 올리기 전에
몸을 씻기 위한 목욕탕이 사방으로 4개나 있다.그 높고 큰 목욕탕에 물을 채우는 방법은
모두 노예들이 퍼 올렸단다.네발로 기어 올라가기도 버거운 그 계단으로
물통을 지고 물을 퍼 올렸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세상의 장대한 유적들이란 모두 민초와 노예들의 피와 땀이었다.
신이 되고자 했던 가증스런 인간들의 광기...
올라가기도 어렵지만 내려오는건 더 어렵다.
그대로 곤두박질 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렇게 난간을 만들어둬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바로 힌두교의 우주 질서 유지의 신 비쉬누를 모셨던 지엄한 곳은...
그러나 불교 숭배 시대가 도래한 후 부처상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역사 속에 말 없이 묻혀간 그들의 환영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앙코르엔 사라지는 것과 남아 있는 것들에 관한 위대한 교훈이 있었다.
그 시대의 함성과 향기를 느껴본 것 만으로도 행운이었다.
앙코르는 내게 말했다.누군가 “사는 게 행복하세요” 물어볼 때 자신 있는 목소리로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한다고...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가슴이 울리는 대로 조용히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노래하라고….
사원을 나오니 가이드가 야자수 열매 코코넛을 준비해 주었다.
오랫동안 걸어서 목이 마르니 그 맛이 꿀맛..포카리 맛..
캄보디아 택시..일명 툭툭이
페키지 여행 중에서 중요한 일정인(?) 상황버섯 매장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인 상황 버섯..싯가 1억원이 넘는다고
상황나라 음식점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난 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빵만 제외하고...
그래서 고추장이나 라면 같은 건 절대 준비해가지 않는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덥지 않을때 사원들을 돌아보아서 시간이 넉넉했다..
그래서 씨엠립에 있는 명품매장에 들렀는데 난 휘이~한 바퀴 돌고 거리에 나와 행인들을 구경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 도시인 포이펫으로 이동..
이런 들녘이 까마득하게 펼쳐진다..우리와 반대로 국토의 70%가 평야지대다..3모작까지 가능하단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 4시간여 달려 드디어 호텔에 도착
이렇게 호텔식을 먹었다
다음 날 아침..여행 4일째다
다시 국경 지대..왔던 길을 똑같이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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