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앨범

꽃마중 갔다가 봄비에 흠뻑 젖었네

올레리나J 2014. 4. 1. 15:11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지리산! 어느 계절에 계신
큰스님을 다비하는 불꽃인가
불꽃의 맑은 아름다움인가.

 

 

 

 섬진강에 가서
지는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

 

 

 

 

 

한 편의 시가

마음을 움직인다.

 

정호승 시인이

내 게으른 발을 잡아 끌었다.

 

 

 

 

 

'섬진강에 가서
지는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인생을 사랑하고 있으므로

 봄비 온다는 소식을 듣고도

 매화꽃을 보기 위해

새벽잠을 물리쳤다.

 

 

 

임시로 부교를 만들어

하동 쪽 주차장에서

광양쪽으로 건너 갈 수 있도록

해 놓은 걸 보면

인생을 사랑했었노라 말하고 싶은 사람이

나 말고도 엄청 많았나 보다.

 

 

 

 

 

비가 와도 좋으리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볼 수 있다면.....

 

 

 

 

 

와!오~~

한 발 늦었다.

 

 

 

꽃은 지고...

안개비만 내린다.

 

바람도 없다.

아무 것도 흩날리지 않는다.

 

어디선가 내 마음을 달래주 듯

천리향이 코 끝에 걸린다.

 

 

 

 

 

 

 

 

느즈막에 꽃을 피운

몇 그루의 매화나무에 기대어

지는 꽃잎을 보려한다.

 

 

 

 

 

 

 

 

 

 

 

 

 

 

 

 

 

 

 

 

 

 

 

 

 

 

 

 

마지막 꽃잎을 털어내고

잎새을 틔우고 있다.

 

 

 

 

향이 천리를 간다는

천리향

 

 

 

삼천개의 옹기 그릇이

장독대에 모였다.

 

 

 

시들어 버린 꽃잎

 

 

 

매화가 바위 속에 숨었구나. 

 

 

 

 

매실 아이스크림이 상큼했다.

 

 

 

 

 

 

 

 

 

 

섬진강은 안개비에 젖는다.

 

 

 

쌍계사에도 봄이 왔다.

 

 

 

 

 

 

 

 

 

 

 

 

 

 

 

 

 

 

섬진강 벚꽃 십리길에 서다.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식당

 

 

 

 

 

 

 

 

몇 년 전

매화가 절정일 때 보았던

설레었던 그 추억이

나를 다시 여기에 서게 했다.

 

이번엔 시기를 맞추지 못한 아쉬움에

다음에 또 이 곳을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