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앨범

그대와 함께 춤을...

올레리나J 2011. 11. 8. 19:28




가을은 속절없이 떠나지 않았다.
서류에 코를 박고 있어도
나를 기다려 준 것이다.

가을은 도처에서 나를 반기고 있었는데
내가 보질 못했다.
꼭 눈으로 보는게 다는 아니지 않는가!

그의 감미로운 바람결에 걸음걸이가 가벼워졌고
따사로운 햇살에 저절로 미소가 피어나기도 했을 것이다.

그저 감사한 가을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너와 함께 황홀한 탱고를 추었다.

마알간 하늘빛을 담은 너와 부드러운 왈츠를 추었다.

가슴 벅차게 격렬한 플라멩코를 추기도 했다.

이제 너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갈 때 가더라도 조금만...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