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나라/방방곡곡

주문도의 1박 2일

올레리나J 2011. 8. 29. 19:31

8월 4일~5일
연일 비가 쉬지 않고 내렸다.
7월 초에 가기로 한 주문도행이
태풍으로 인해 8월로 미뤄지면서
비가 와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억수로 내리는 빗속을 뚫고 강화도 외포리에 도착...
승선표를 쓰고
인천 주민이 아니라서 할인 혜택도 못받고...
거금 1만원 이상의 뱃삯을 내고...
13시 배를 탔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더니
오후엔 말간 햇살을 뿌려준다.

널다란 안방처럼 꾸민 선실 안은
파도가 없어 고요하다.
누워서 쉬는 사람,
자는 사람,
도란도란 앉아서 이야기 하는 가족,
고스톱 삼매에 빠져있는 사람들...
한가하다.

항상 간식거리를 잘 챙겨오시는 김샘 덕에
고소한 맛으로 1시간 30분의 지루함도 가신다.
뱃머리에 나가보니 새우깡을 받아먹는
살찐 갈매기들이 하늘 가득이다.
첨엔 새우깡을 던져주다가 가만히 들고 있었더니
날아와서 채간다.
와!!!
부리로 내 손가락을 물어버릴 것 같아
무서워 눈을 감았지만
요령껏 다치지 않게 잘도 물어간다.
중간에 두 군데를 들러 드디어 주문도에 도착
선착장에는 박샘이 마중 나오셨다.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탔는데
안개비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날아드는 갈매기



무서워 눈을 감았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가 한 건물에 있는 서도 학원.
태풍을 피해
해병대 부대가 일부 학교 교실을 점령하고 있었다.
사모님이 만들어주신 맛있는 이태리식 파스타로 고픈 배를 채우고
주문도 탐험에 나선다.
첫번째 코스는 백년 된 교회...
교회 건물이 기와로 되어있다.
교회안 예배실도 독특했다.























...











교회 올라가는 계단이다.
가족같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잘 챙겨주어서 좋고
어리광 부릴 수 있어서 좋고....







이름도 특이한 앞장술 해변이다.
마침 썰물 때다.
바닷물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갯벌이 넓게 펼쳐진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보니
이런 촉감은 처음이다.
보드랍고 알갱이가 고운 펄이 발바닥에 닿는데
그 촉감이 감질나다.
너무 간질거려서 한없이 걷고 싶어진다.
융단보다 더 보드랍다.

수평선...
비리지 않는....
고운 바닷바람
이름을 알수 없는 생명체들이 꿈틀거린다.
아직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멀리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밀물이 들어오자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아저씨가 체취한 백합을 들고 온다.
구경한다.
주문도의 특산물 백합...
저녁에 자연산 광어에 백합을 넣은 지리탕...
정말 맛있었다.



















































이번엔 트럭을 타고 뒷장술 해변에 왔다.
앞장술은 개펄인데
여기는 조약돌 해변이다.
비행기가 끝없이 지나다닌다.



















비가 많이 온 뒤라 농로들이 질펀하다.
해당화 길이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대빈창 해변이다.
여기는 공식적인 해수욕장이라
샤워시설도 있고 텐트도 칠 수 있다.
물론 돈을 내고서...
그래서 외지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워낙 날씨가 궂여서 휴가온 사람들이 없는 가 보다.
잘 알려지지 않기도 했지만
시설들이 편리하지는 않겠다.























아까 맨처음 도착했던 선착장에 다시 왔다.
삼보 해운이 하루에 두 세번 운행하나 보다.































들꽃이 지천이다.
들꽃으로 화관을 만들고 싶었으나
풀이 너무 억세게 자라서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럭탕







도서관



내가 제일 행복했던 시간은 밤...
초승달이 서쪽에 기울고
별이 쏟아진다.
아! 얼마만에 보는 쏟아지는 별들인가?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아
기우는 달을 찍지 못한다고 애석해 하자
다시 카메라 들고 왔더니 초승달은 가버리고...ㅠㅠㅠ
그러나 별은 실컷 보았노라...
대빈창 앞바다로 떨어지던 초승달은
가슴에 담았노라...















담날 아침







다시 배를 타고, 갈매기 새우깡 주고
오다가 유명하다는 강화도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주안 근처에서 얼굴 맛사지 하고...ㅎㅎ
부평에서 배트남 식으로 저녁을 먹고....
밤 늦게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