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까지 갔다가 길이 막혀 다시 경춘고속도로 진입했는데 역시 연휴라 가는 곳마다 정체...
다들 급해서 휴게소가 아닌 톨게이트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버스 안에서...수웅이가 와서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맥주만 실어주고 같이 오지 못해서 서운했다
그래도 무사히 저녁 때가 되어 인제 내린천 중류 쯤에 위치한 민박집에 도착했더니(민박집 이름이 낭만적이어서좋다)
먼저 와서 만찬 준비를 한 경석이,경미,경숙이가 반갑게 맞아 준다,
이 곳 주변에는 외래종 꽃 루드베키아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도착하자마자 오리 훈제를 구워 맛있게 먹는다.
부족함이 없이 너무나 풍족한 만찬...준비하느라 엄청 노심초사했을 친구들의 고생이 짐작이 간다.
경미의 음식 솜씨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 김치도 맛있고 동하가 골랐다는 고추도 맛있고...
허기를 채우고 고성초 임원진이 전년도에 고생한 병국이에게 반짝거리는 금반지를 선물로....고성초,강하다!
총무로 고생한 정화가 형편상 나오지 못해서 다들 아쉬워했다.
전,현직 회장님
소월이 꼽사리로 나도 낑겨서 갔다.ㅠㅠ
광주에서 올라온 숙희의 열정에 경의로움을 표한다. 모름지기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아야 늙지 않으리...
다들 맛나게 먹는다.
경석이의 술...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매실로 담근 부드럽지만 취함이 강력하던 그...매화주...
늘 지켜본 바로는 고성초 친구들은 모난 친구들이 없어 분위기가 참 부드럽다.
이 자리가 있기 까지 임원진과 경석이가 많은 고생을 했다고..
오리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 주물럭에 오리탕까지...요리사들 요리 부럽지 않았으니...
병용이도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의 하단 말씀을 하시네요.
고성초 화이팅을 외치고...
교가를 중학교 교가와 짬뽕해서 부르고..ㅋㅋ
고성초를 위.하.여~ 건배도 하고
싸인이 안맞아 다시 하고....
내린천의 밤은 친구들의 이야기로 깊어 간다.
공기도 좋고, 모기도 없고,친구들도 다정하고...
그렇게 조용한 미소가 민박집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넘어 멀리 멀리 퍼져 나갔으리.....
손끝도 야물고 일처리도 시원시원한 경미와 그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었을 경숙이...
경석이도 참 자상하시더만, 마눌이 행복하겠다.집에서 이렇게 잘 챙겨주면....
다정다감한 오일시 친구들...넘 예쁘다.
강숙이 앞에 있는 술이 매화수로구나. 오랜만에 부드러워서 나도 많이 마셨다
세현이도 많이 마셨나보다
팬션 앞마당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고
옆 테이블엔 오;국인 친구들이 쌍쌍으로 놀러왔나 보다
흥겨움에 박수도 치고
한기록이 노래실력을 뽐내고...
아주 늦게까지 팡빠레가 울렸다
이런 산골짜기에선 수건돌리기를 하거나 어렸을 때 했던 놀이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노래는 도심 어디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
짧은 영어로 물으니 파랑 나시 입은 한국여자 한명과 미국 남자 한 명 그리고 모두 케나다 친구들이었다
고성초 역시 강하다, 다국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냥 손목 잡고 끌어당기면 나와서 같이 어울린다
같이 몸도 흔들고...
비록 서로들 알아 듣지 못하지만 노래도 부르고
흥겨움의 DNA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서 누구나 다 갖고 있을 터이니...
그 중에서도 한국민족,그중에서도 전라도, 또 그 중에서도 진도가 제일 강하지 않을까?
김매던 진도 여인네들이 타지의 남정네들이 지나가면 꼭 노래를 시키고
못하면 못가게 했다던 예기를 목포 출신 어느 교장샘이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어디 여인네들 뿐이였으랴...
이렇게 잘 노는 남자들이 어디 있으랴...
나는 그들을, 그들은 우리들을 서로 신기하듯 사진을 찍는다.
서로 문화가 다르니 노는 법도 다르겠지만 노래는 만국의 공통언어이니...
서로 통할 수 있으리라.
이탈리아 여행 중에 호텔 나이트에서 이탈리아 할아버지와 춤을 추었던 생각이 났다
언어로는 어렵지만 춤과 가락으로는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는것...
늦게까지 그들의 오락시간은 계속되었고
흥겨움도 계속 되었고
잘 생긴 애들은 하나도 없었지만 분위기 파악은 잘하는 그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도 놀더라
이후로 방에 들어와서도 여학생들의 이야기 소리는 그칠줄 모르더라.
그 상황에서도 난 피곤하고 지쳐서 잠이 들었다.
담날 아침 남학생들의 수런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산책 나가려고 일찍 몸단장을 하고 나왔더니 밤사이 비가 내렸나보다
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카메라에 담아 주길 기다리는 듯 활짝 피어있다
백합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어렸을 때 소 쌀밥나무라 했던 자귀나무도 꽃이 피었다
내린천 하류도 잠에서 깨었다.
밤이 깊을 때 달려온 석권이가 병용이와 함께 나보다 먼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다.
난 처음엔 동네 아저씨들인 줄 알았다.
상류쪽도 어둠을 걷어내고 있고...
길을 따라 엇저녁 늦게 와 본 곳이 궁금하여 다시 올라가 보면서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신다
예쁜 꽃 나타나면 카메라에 담고..
고양이도 어젯밤 늦도록 잠을 설쳤는지 새벽부터 졸고 있다.
그네에 몸을 싣고 사이좋게 아침 구름과자를 드시고 있는 두 친구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져 급히 내려오는데 고맙게도 수영이가 우산을 갖고 마중 나온다.
아침 준비하느라 분주한 경석이.
세현이는 머슴 밥을 푸고 있다. ...
야외에 나오면 남자들이 음식 수발 한다는걸 아는 고성초 남학생들...기특.
경미와 경석이가 끓인 북어 콩나물 해장국을 푸고 있는 만옥이....
식탁 셋팅도 하고.. ..
부지런한 경미 몸살안했는지 몰라.
난 익지 않은 경미 작품인 열무 김치가 제일 맛있더라 ..
아침 식탁이 맘에 드나보다. 흡족한 미소가 퍼진다.
이런 데서 한만큼 집에서도 마눌 잘 도와줘라. 그게 사랑받는 일임을 다 알지?
콩나물 북어에 맛있게 냠냠!
이렇게 조찬을 먹었다.
소박했지만 든든한 아침밥이다
다들 잠을 못잤을 텐데 잘 먹는다 .
소월이도 맛있게~~
참외도 먹고, 수박도 먹고
아라비카 커피도 마시면서
오늘 래프팅을 기대해본다
잠시 여유로운 시간..그들은 또 이야기 꽃을 피운다
구름이 끼어 자외선 차단 신경쓰지 않아서 좋다
산허리에 걸쳐있는 구름이 산수화 그림을 보는 듯 하다.
8시쯤 래프팅 랜드 차량이 픽업을 왔다
가기 전 기념 촬영하자
줄을 서시오
운전 기사가 찍어준 팬션 앞에서 인증샷!
홧팅하며 한 번 더!
용인대 체육과 대학생이라는 귀여운 가이드
밭매러 가는 귀여운 아낙네들...
광산으로 석탄 캐러 가는 광부들 같다.
보호장비 필수!
경석이가 래프팅의 총 책임자...
이쁜 친구들은 뭘 입혀놔도 이쁘네
뒤로 내린천 상류의 물살이 보인다
뒷팀이 오기를 기다리며 .
설레이며 기다린다
안전에 관한 교육도 받고
잘 웃고, 잘 생겨서 맘에 든 우리 2조 가이드... 스무살이라네
물살이 센 곳에서 튕겨나가 팔꿈치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던데 괜찮나 걱정되네
ㅋㅋㅋ 그냥 웃기다.
드뎌 다 도착했다
조를 나누고
기념샷도 찍고
1조 6명, 2조 5명, 3조 6명
출전 준비 끝
물속이 훨씬 따뜻해서 자꾸 들어가고 싶어진다.
만났다하면 패들 (노)로 상대방 보트에 물을 삽질하여 퍼부어대지만 싶지 않다.
팀장 가이드가 우리 2조에 정통으로 물공격을 하여 얼굴을 즉방으로 맞았다.
깊지 않다하여 자진해서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갑자기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 허우적 거렸다.
동하가 뒤에서 잡아 주어 구명조끼를 믿고 누웠더니 둥둥 떠 내려가는 것이 너무 재밌다.
팔다리를 자우자재로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후진도 하고 한참을 잼나게 놀고 있는데
우리 가이드가 갑자기 나타나서 머리를 물속으로 쑥 집어 넣어버린다
코로 물이 들어가 입으로 나온다.
중간 지점에서 세현이가 비닐에 꼭꼭 싸서 가져온 카메라로 기념 촬영도 했다
파이팅도 외치고...
비가 한 두 방울 쏟아지고 햇빛도 나지 않아 자외선 걱정이 없어 좋다.
세등리 멋진 남자들...
물밖으로 나오니 약간 싸늘하다.
석권이는 마눌과 함께 와서 더 좋은가 보다
물에 빠진 생쥐꼴이네
강숙이도 좋아서 웃고
우리들의 폼생폼사 동하도 멋지다
같은 조였던 수영과 석권이 마눌
두 시간여의 래프팅을 끝내고 다시 팬션으로 왔다. 점심을 먹고 12시 40분 쯤 출발했다
맥주를 마시며 오이로 별별 장난을 다하더만 병용이 볼일이 급하단다
내려준 곳이 옥수수 밭이다. 노상방뇨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어라! 어떻게 알고 집주인이 나타나네. 병용이가 옥수수 밭에 거름 준다하자 거절하더란다
쫓겨나서 어떻게 했는지 몰라..카메라가 못 잡아서...
병용이가 휴게소에서 사온 뻥튀기로 묘기 부리는 동하..
학교 다닐 때 참 많이 했는데 ...
손으로 잡지 않고 빨리 먹기 대회...
다시 성공하면 2만원 준다해도 마다하는걸 보니 무척 힘들었나보다
첫사랑,첫출근,첫월급...처음으로 했던 것은 기억에 오래남고 기억할수록 설레임도 강해지는걸 느껴.
짜릿한 래프팅의 첫경험을 하게 해준 고성초 친구들 고마워.
내가 해 준게 하나도 없어서 안타깝고 서글프지만
이 사진으로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어
오늘 출근했더니 방학전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처럼 밀려 있어서 정신이 없었고
퇴근 후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왔어
친구들 사진 많이 기다릴텐데 어서 올려야 하는데..하루 종일 노심초사...
자정이 넘어 몸은 피곤하지만 맘은 가볍네...
담에 기회있음 좋은 카메라로 이쁜 모습 많이 담아 줄게
초대해 줘서 정말 고마워.
고성초 우정 영원히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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