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피는 봄이 오면 ☆
영화라면 장르에 구별없이 좋아한다.
혼자 보는 걸 가장 좋아하고
같이 볼 사람이 있으면 같이 보는것도 좋아한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보는 사람이 좋으면 아무리 영화가 재미없어도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최민식의 영화라서 주저없이 선택했다.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등 그의 영화라면
일단은 검증이 되는거나 마찬가지이니까..
영화는 너무 좋았다.
다만, 위기-절정 부분이 너무 약해
극적인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
내용이나 소재 등 시의적절한 것 같으나,
국민배우라 일컫는 최민식 원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그 동안 자극적이고 극적 반전의 묘미를 느껴왔던
관객에게 126분이라는 길이만큼
다소 지루함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난 너무 좋았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웃음들
평범한 얘기 속에 스미는 작은 행복.
때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이 영화에서의 최민식은 옆반 선생님 같은 포근함을 준다.
눈 내리는 강원도 탄광 지역의 아름다움과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연주와 간간이 들려오는 트럼펫 연주..
순수 예술과 생활인으로서의 고뇌.
예술가라면 누구나 해봄직한 고민이 아닐련지...
예술을 추구하자니 배가 고프고
돈 되는 일을 하자니 예술이 울고...
꽃피는 봄이 오면
최민식이 희망을 되찾듯
우리나라의 많은 어려운 가장들에게도
희망의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