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는 피부 한 꺼풀에 불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동호인의 날'
4교시만 하고 취미활동을 하는데
우리 학년은 영화감상.
직장생활 중 제일 고맙고 즐거운 날.
요즘 배봉관을 2개나 차지하고 있는
슈렉을 택하는데 주저함은 없었다.
난 에니메이션 영화도 아주 좋아한다
일본 에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국 '니모를 찾아서'
우리 나라의 '마리 이야기'까지 두루 섭렵하며
그 환상적인 매력에 빠졌으니까....
슈렉2의 압권은 슈렉을 죽이려는 자객으로 나와
결국 슈렉편이 되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아닐까?
위험에 처했을 땐 순진한 눈을 말똥말똥.
공격할땐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정없이 할퀴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건 무엇보다
까메오로 출연하는 동화의 주인공들이다.
후크선장, 피노키오,아기돼지 삼형제 등등
그들을 놓칠까봐 화면이 뚫어져라 쳐다봤으니...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미모는 피부두께에
지나지 않고 사랑과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전하는 방식은 비틀기와 비꼬기...
겁나먼 왕국은 미모 지상주의의 할리우드를
겁나먼 왕국의 거리는 명품으로 도배한 로데오 거리를...
어찌됐든 한편의 뮤지컬처럼
흥겨운 노래들도 흘러나오고(옛날에 듣던 팝송도 나오든데?)
장화신은 고양이의 목소리 연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만나는 것도 흥미로웠다.
자운영印
2004.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