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

시작은 즉흥적으로

올레리나J 2016. 10. 19. 18:08

 

언니!

조동출씨와 박향심씨의

2남 3녀 중

맨 마지막인 나와

바로 위인 언니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려.

 

언니는 어머니를 닮아 부지런하고

난 한량이었던 아버지를 닮아

매사에 게으르며

언니는 아버지를 닮아

포용력이 넓어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난 누굴닮았는지 참으로 소심한,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여행을 다녀왔네요. 

 

"몸만 와. 경비는 내가 알아서 할게."

언니 앞에서 느을

 이기적인 동생이었기에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마음을 담았는데

또 그걸 고맙다고

일행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구...

내가 몸둘바를 모르겠더이다.

 

그 나라를 알려면

모름지기 수도는 가봐야하지 않겠냐고

화석연료로 인한

뿌연 베이징이 아니길 바라는 맘으로

10월 여행으로 북경을 선택했고,

'마지막 황제 푸이' 영화에서

깊게 인상이 남았던 자금성

그리고 세계7대 불가사의 중

으뜸인 만리장성을 보고싶어

그냥 즉흥적으로 결정했네요.

 

언니가 어떤 여행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구

언니는 여행지에 대해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 나섰는데

그냥 집안일에서 해방된 소소한 즐거움과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기뻤다고 말해주어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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