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켜 사는게 인간사갰지만
독특한 사람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옆반 아이 이야기다.
에피소드1
엄마랑 아이가 교실 문앞에서 싸운다.
교실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아들과
들여보내 책상 앞에 앉히려는 엄마.
담임이 와서 알아서 할테니 엄마는 집으로 돌아가라한다.
이 녀석 담임에게 발길질하며 소리소리 지른다.
엄마 가라고 한다고...
엄마는 가고 이 녀석 교실 뒷편에
큰대자로 누워 바락바락 소리 지른다.
담임이 의자에 앉으라고 타이른다.
듣지 않자
무시하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공부한다.
이 녀석 소리지르다 슬그머니
뒤 사물함 위에 턱 걸터 앉는다.
의자에 앉으라 타이른다.
막무가내다.
2교시 수업이 끝나자 슬그머니 제 자리로 와서 앉는다.
꾸중을 하면
다리 하나 흔들거리며 픽 웃으며 약을 올린다.
꾸중도 칭찬도 채찍도 진실도 먹히지 않는다.
모 방송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가고도 남을 아이다.
1년 내 이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에피소드2
문제의 그 부모가 상담을 하러 왔다.
아버지가 예비군복 걸치고
건들거리며 담임에게 인사한다.
딱 아이가 아빠를 닮았다.
상담하는 내내 엄마는 한마디 말도 없다.
아빠는 무섭게 윽박지르고
엄마는 아들에게 꼼짝 못하고
가정의 그림이 대충 그려진다.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서 상담받으라는 담임 권고에
10년 터울 진 큰 딸은 그러지않은데...
집에서는 그러지 않은데를 반복한다.
교실 문을 나가면서 한마디 던진다.
딸 하나에서 끝낼 걸
괜히 아들 낳았어.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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