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남쪽 끝 타리파항
브라질의 노벨문학상의 작가 코엘료가
작은 마을 언덕 위에 있는 저 작은 교회에서 연금술사를 구상했다고
연금술사 주인공 산티아고가 그의 꿈을 좇아
이곳 타리파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갔 듯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에 오면 바다 건너 바라다 보이는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스페인의 타리파와 모로코의 탕혜르를 오가는 페리 .
여객터미널 안에서 스페인 출국심사를 마쳤다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의 여인도 배를 기다리나 보다
건너편 탕헤르까지 14킬로미터로 50여분이면 도착할 가까운 거리.
배에 승선하자마자 배안 입국심사대에서 국경 수속을 했다.
포투칼에서 부터 타고온 버스까지 배에 싣고서...
사회시간에 어딘줄도 모르고 외웠던 지브롤터 해협위에 50여분간 서있었다
타리파 항의 등대가 멀어진다
점점 멀어져가는스페인
객실안에 있기가 너무 답답하여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우리 식구는 갑판위에서 지브롤터 해협의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바람과 파도의 분말을 다 맞으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일몰에 잠겨가는 배
지나가는 화물선
모로코 쪽으로 지는 태양
이베리아의 뜨거운 태양과 함께 멀어져간 스페인
드디어 아프리카 모로코 땅에 발을 딛다
모로코 항구 도시 탕헤르
언덕 위의 하얀 집들 위로 넘어가는 탕헤르의 석양
이번 여행의 가장 힘든 코스
세비야에서 모로코까지 13시간 이동의 대장정은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도착함으로써 끝이 났다.
세비야 휴게소에서 와인을 한 병 사왔는데
지난밤 모두 피곤하여 일찍 잠들어 마시지 못했다.
5시 기상, 6시 조식, 7시 탕헤르 출발..
버스에서 일출을 맞았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페즈 가는 길
여행 계획할 때 모로코까지의 일정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제외하려고 했었는데 이 대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모로코 선택한 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옥한 땅을 가졌으면서
스페인에 비해 너무나 남루한 삶을 사는 모로코
파릇파릇 밀밭 지평선을 버스는 쉼없이 달린다.
끝없는 초록빛 지평선 너머로 신기루처럼 산지가 나타난다.
그것은 내가 이제까지 지도에서만 보아오던 아틀라스(Atlas)산맥이다.
아틀라스 산맥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높이 솟아있다.
스페인과 다르게 휴게소 화장실은 작년에 인도에서 보았던
구멍하나 뚫린 푸세식이었고 3개중 2개는
악취 때문에 들어갈 수 없고 휴지도 없었다.
버스가 밀밭과 초원으로 덮인 아틀라스 산맥을
요리조리 넘어 5시간을 다니더니
드디어 옛 도시 페스(Pes)에 도착했다.
도착한 페스의 왕궁
정문에는 황금빛 장식을 해놓고
담장에도 갖가지 색깔의 타일을 붙여놓은 것이
호화롭기 그지없다.
빨간 바탕에 별 무늬의 모로코 국기
빨간색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 흘린피.별모양은이슬람 문양
왕궁 맞은 편..이렇게 국기가 꽂혀있으면
수도인 라바트에 있는 국왕이 페스에 왔다는 뜻이라는데
왕비의 고향이 패스여서 1년에 두 어번 방문한다고
왕궁옆은 이렇게 초라해도 궁안은 호화로움의 극치일게다.
12세기에 건립한 이 왕궁은 담장을 높이 쌓아 놓고
정문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서 들어가 보기는커녕
겨우 정문 앞 광장에서 황금빛 정문을 배경으로 사진만 찰칵!
점심 먹으러 가는 길
주 메뉴가나오긴 전의 에피타이저..
비록 날아가는 쌀이었지만 스페인처럼 설익은 것이 아니라서 맛있게 먹었는데
에피타이저로 배가 부른데 주 메뉴가 나온다.
꾸스꾸스라고 밀을 깍아서
야채와 버무린 모로코 전통음식..
담백한게 맛있다
식당 건물은 회교사원을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내부에는 작은 타일을 붙여서 화려하다.
음식점 뿐아니라 곳곳에 붙어있는 모로코 국왕 사진
젊었을때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자기 차 페라리 성능을 시험해본 철부지였다한다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 농지개혁에 실패해서
상위 3%만 엄청 잘 살고
대부분이 국민소득 3천불의 궁핍한 삶을 산단다.
9세기 초에 형성된 이곳 재래시장에는 페즈에서 유명한
가죽염색 공장이 있다.
2명이 스쳐 지나기도 힘들 정도로 좁았다.
같은 중세도시지만 스페인은 말끔하고 고풍스럽던데
여긴 지저분하고 냄새도 심하다
9800개의 냄새나는 미로속...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한번 들어가면 못 찾아 나온단다
내가 들어가 보아도 들어가면 찾아 나오기는 불가능 하겠다.
이 미로 속에 중세사람들처럼 갇혀사는 메디아인들...
그들의 비참한 삶에 슬프기만 한 모로코
모로코 전통 의상 질레바..모자가 달리고 발목까지 오는 긴 ~
시장에서 짐을 운반하는 당나귀를 만났다.
벽에 바짝 기대어 길을 터준다.
좁은계단을 3층 정도올라가니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가죽공장
텔레비전에서 보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100여개나 되는 커다란 통속에 도축한 양가죽을 담아놓고
약품을 넣은 후 사람이 들어가서 발로 가죽을 밟아서 가공을 하고 있었다.
초벌작업
형형색색의 물감들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때문에
1시간도 참을 수 없는데 물감의 색감은 왜 그리 이쁜지...
'걸어서 지구속'으로 메인 화면으로 볼 땐 그 색감에 매료되었었는데 ...
냄새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박하잎을 나눠주었다.
여기서 일하는 그들은 어떻게 버틸까? 후각을 잃었을지도 몰라 ?
이 집 꼭데기에서 염색공장을 보았으니
물건을 팔아줘야 할터인데 가죽제품은 많았으나
디자인이 뒤떨어졌고 생각만큼 착한 가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천정에 메달린 가죽제품들...
메디나(Medina)는 ‘도시’라는 뜻으로
모로코가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도시적인 삶의 중심지를 의미했다.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길과 노천 시장들,
공동체의 공간들로 구성된 메디나에는
모로코 특유의 독특한 냄새가 배어 있었다.
화려함 속에 감취진 그들의 남루한 삶
화려한 동판
동판을 두들겨 만든 장식들
페즈에서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까지 두시간 정도 달려오니 모로코의 해가 지기 시작했다.
야간 조명이 켜진 모하메드 5세 능
무덤 천정
관
미완성 탑인 핫산탑 근처에 원형 석주들이 있는걸로 보아 거대한 공사를 계획했나보다.
헤랄라 성벽을 끝으로 라바트를 떠나 카사블랑카까지 3시간..
세비야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사온 와인에 취해 잠들다
카사블랑카 호텔..5시 기상, 7시 출발..아직 어둑어둑하다
어스름 새벽에 조명이 어우려진 핫산2세 사원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핫산2세 사원
세계에서 제일 높은 모스크
뒤에 보이는 건물은 높이가 200m
조명이 꺼졌다.
아침을 맞아 희미해진 보름달이 대서양 너머로 지고...
모하메드 5세 광장 주변
모하메드 5세 광장
카사블랑카 시내
기념품 가게
많은 목걸이들 중
요게 맘에 들었다.20유로면 대충 4만원? 15유로까지 깍았지만 사지않았다. 국산품 애호주의자라서...
다시 스페인으로 오기위해 탕헤르로 가던 중 휴게소 한쪽에서 팔던 양고기 뒷다리가 신기해서...
코르크나무...아래쪽 부분을 벗겨 와인용 코르크 마개를 만들어내는데
한번 벗기면 4~5년 지나야 다시 채취할수 있다
다시 탕헤르로 돌아와 페리를 타고 스페인으로 향한다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기 위해 배에 승선
탕헤르 근처 신호대기중 갑자기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차밑으로 달려든다
버스 밑에 매달려 스페인으로 밀입국하려는 모로코 사람들 때문에
버스를 해체하여 검사를 하는 등 버스의 통관이 까다로워
1시간 동안이나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웅성웅성 우리 앞 버스 밑을 긴 막대기로 쑤시니
한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나온다 .
그런데도 아프리카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은
일단 성공만 하면 먹을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얼마쯤 지나면 생활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로코를 통해서
목숨을 걸고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하고 있다니....
타리파에서 조금 전에 떠나온 아프리카를 바라보니 유럽과 아프리카가 얼마나 가까운가.
한 손 길게 뻗으면 잡힐 듯한 두 대륙의 국민들은 천지 차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남부지역 말라가에 기나긴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