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칼

대항해 시대의 영광은 어디로 갔나?

올레리나J 2009. 11. 6. 14:47



좁디 좁은 의자에 온몸의 관절을 구부려넣는 중노동의 댓가를 치렀지만
시차 때문에 새벽 3시에 일어나
서로의 방을 왔다갔다 하다가 5시에 호텔 앞 바닷가에 온 식구 출동...



아무도 없었고 어두웠지만 대서양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 가족은 너무나 신나서 웃고 떠들고 별별 쌩쇼를...



1999년 중국에 반환할 때까지 마카오를 식민지로 가지고 있었던 나라 포루투칼!
로빈슨크루소의 고향이기도 한 이 나라는
남한보다 약간 작은 땅덩어리에 서울 인구만한 1,200만 인구가 살고 있다
(대서양이 바로 앞에 펼쳐져 보이는 호텔 8층 식당)



산업인구가 적어서일까? 15개 유럽국가연합(EU) 회원국 중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식당에서 내려다본 대서양의 일출)



1박 했던 호텔...포루투칼 길바닥은 모두 이런 돌자갈 바닥이다.
마카오의 길도 이랬다.
마카오에서 포루투칼이 철수할 때 그들이 깔아놓은 돌자갈 값을 모두 받아왔단다.



2년에 다녀온 마카오의 돌바닥 길



조식 후 햇살 눈부신 호텔 주변 산책



황량한 우리나라 겨울과 다른 초록의 포루투칼



땅끝마을 '카보 다 로까' 육지가 끝나는 곳... 더 이상 나아갈 곳은 없다.
푸르른 대서양 바다만이 끝없이 펼쳐지다.



15세기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내가 서있는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사람들
모두가 두려워 하던 그곳을 박차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 콜럼버스.
대륙의 끝인 이곳에서 콜럼버스 처럼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레이는 희망을 가져본다.



선인장 언덕은 춘사월이면 각양각색의 꽃들로 수놓여져
대서양의 바다와 어우러진 화려한 꽃의 향연이 펴쳐진다는데
겨울인 지금은 선인장은 꽃을 숨겼고 다른 들꽃이 예뻐라



가까이서 보니 돌탑 십자가 ...



땅끝 언덕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에는 16세기의 포르투칼 시인
'루이스 데 까몽이스'의 시귀절이 새겨져 있다.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등대와 인포가 있는 건물로 가는 길







부산 태종대와 비슷하네?



수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벨렘탑은 리스본 항에 들어오는
외국선박의 출입을 감시하고 검문하던 곳으로
바닷물이 빠졌을 때에는 앉아 있다가
밀물 땐 목까지 물에 차 서 있어야 하는 정치범 감옥이었다.
고딕, 르네상가 혼합된 독특한 마누엘 양식의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발견 기념탑-바스코다가마가 항해를 떠난 자리에



항해왕 엔리케 사후 500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으로, 높이가 53m



항해중인 범선 모양인데 맨 앞 뱃머리에 서 있는 사람이 앤리케 항해왕이고,
그 뒤에는 신천지 발견에 공이 큰 모험가, 천문학자, 선교사 등이 따르고 있다



떼주강..이웃나라 스페인까지 흐른다



엔리케의 후손일까? 멋진 노친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이 15세기 중엽 해양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포루투칼의 항해왕 "엔리케"라는 왕자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의 해상왕, 해신(海神)인 장보고같은 사람이라고나 할까?



늘 바다를 끼고 살았던 그들이기에 바다는 그들에게 동경과 함께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과 슬픔이 있기에
그 한이 되어 '파두'라는 포루투칼의 전통음악이 탄생했으리라....
기념비 앞 세계지도에 그들이 정복했거나 개발한 항로를 타일로 새겨놓았다
일본까지 진출한 대항해 시대의 영광의 흔적



인도 항로 발견자인 다스코다가마를 기념해서 세워진
대항해 시대의 영광이 새겨진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르네상스 건축물인 산타마리아 성당



오른쪽 종루쪽이 성당



성당 근접



고딕양식의 천장구조.



성당 내부에는 포루투칼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루이스 데 까몽이스' 와
3명의 왕의 묘가 있다.



영국 에드워드 7세 리스본 방문 기념비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시내 조망이 어디서든 가능
기하학 무늬가 아름다운 화단.



거대한 성모 마리아상







포루투칼의 전총요리인 닭요리를 먹기 위해 시내로 들어오면서 버스에서 ...



2002년 월드컵 때... 그라운드를 누비던 땀방울이 맺힌 피구의 얼굴과
박지성의 통쾌한 왼발 슛으로 얻은 승리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는 나라 포루투칼....



희망봉을 거쳐가는 새로운 인도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가마"의 탐험가 정신으로 전세계로 국력을 확장,
남미 브라질까지 식민지로 둔 적이 있었던
옛시절의 영광이 그리울 포루투칼을 떠나다
 
 
 

 





흐르는 음악은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라는 포루투칼 최고의 국민가수의 곡

파두(Fado)라는 포르투갈 음악을 세계적인 음악으로 끌어올린 아말리아를,

포르투갈 국민들은 단순히 스타라거나 가수라 부르지 않고,

Fado의 대사, 혹은 20세가 낳은 포르투갈 최고의 영웅으로 부른다고...